[편집국 25시]관광객은 집에 찾아온 손님입니다
입력 : 2014. 10. 21(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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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흘 남짓 렌터카를 이용하게 됐다. 그 기간 번호판이 '허'인 차량의 비애(?)를 적나라하게 겪었다. 20여년 운전하면서 받아왔던 스트레스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고나 할까.
렌터카를 몰면서 차선을 변경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른다. 출·퇴근 시간쯤이면 아예 차선변경 기회가 오질 않았다. 깜빡이가 무용지물이다. 뒤에서 울려대는 경적소리에 움찔거렸던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속도를 조금만 줄여도 경적을 울리고 성질 급한 운전자는 추월하면서 육두문자를 써댄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내차를 운전하던 날, 모범 운전자가 되어 보았다. 렌터카를 몰며 곤욕을 치렀던 바로 그 도로에서 마찬가지로 깜빡이를 켠 렌터카가 있기에 차선 변경하라고 속도를 줄여줬다. 후미등을 깜빡거리며 고마워한다. 기자가 겪어봤던 만큼 그 운전자가 얼마나 고마워했을지 상상이 갔다.
늦어도 내일쯤이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선다. 제주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개별단위관광객이 90% 전후다. 수많은 관광객이 렌터카를 몰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제주관광, 대규모 개발건으로 온섬이 시끄럽다. 대단위 개발의 목적은 단 하나다. 관광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것이다.
그런데 사람이란 게 보통 이렇다. 큰 것보단 작은 것에 더 감사해하고 고마워한다는 사실이다. 역으로 아주 작은 것에 실망하고 분노한다. 차선 변경조차 힘든 제주도로를 운전하는 렌터카 운전자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중국여행 경험이 있는 도민들이라면 공감할 게다. 식당을 가도, 관광지를 가도 반응은 한결같다. "와~크다, 와~넓다"고. 그것 뿐이다. 속칭 '감동'은 없다.
제주, 우리나라 관광1번지 노릇을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관광객을 맞으려는 자세는 되어있는지 의문이다. 열흘 남짓 관광객이 되어 보니 부족한 제주의 인품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배려다. 관광객은 곧 손님이다. <김성훈 정치경제부 차장>
렌터카를 몰면서 차선을 변경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른다. 출·퇴근 시간쯤이면 아예 차선변경 기회가 오질 않았다. 깜빡이가 무용지물이다. 뒤에서 울려대는 경적소리에 움찔거렸던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속도를 조금만 줄여도 경적을 울리고 성질 급한 운전자는 추월하면서 육두문자를 써댄다.
늦어도 내일쯤이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선다. 제주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개별단위관광객이 90% 전후다. 수많은 관광객이 렌터카를 몰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제주관광, 대규모 개발건으로 온섬이 시끄럽다. 대단위 개발의 목적은 단 하나다. 관광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것이다.
그런데 사람이란 게 보통 이렇다. 큰 것보단 작은 것에 더 감사해하고 고마워한다는 사실이다. 역으로 아주 작은 것에 실망하고 분노한다. 차선 변경조차 힘든 제주도로를 운전하는 렌터카 운전자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중국여행 경험이 있는 도민들이라면 공감할 게다. 식당을 가도, 관광지를 가도 반응은 한결같다. "와~크다, 와~넓다"고. 그것 뿐이다. 속칭 '감동'은 없다.
제주, 우리나라 관광1번지 노릇을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관광객을 맞으려는 자세는 되어있는지 의문이다. 열흘 남짓 관광객이 되어 보니 부족한 제주의 인품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배려다. 관광객은 곧 손님이다. <김성훈 정치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