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진에 흔들린 제주, 미리 대비해 나가자
입력 : 2021. 12. 17(금) 00:00
엊그제 제주에서 발생한 4.9의 지진은 규모에 비해 피해는 거의 없었다. 1978년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이래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제주와 인접한 전남에서도 "지진이 난 것이 맞느냐"는 문의가 빗발칠 정도였다. 다행히 실제 피해는 창문이 깨지거나 타일이 벌어지는 등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진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단층이 움직여 피해를 크게 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단층이 위아래(수직)로 움직일 경우 피해가 훨씬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지진이 바다에서 발생했고, 깊이도 상대적으로 깊었다는 점도 피해 경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 땅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깊이가 7㎞에 불과해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제주와 달리 단층이 수직으로 움직이면서 피해를 더욱 키웠던 것이다.

비록 이번 지진이 큰 피해 없이 넘어갔지만 제주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통렬하게 일깨워줬다. 지진에 안일하게 대응해선 안된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지진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현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단적으로 도내 건축물의 내진설계 비율은 60%에 그치고 있다. 내진설계 의무 민간건축물 10동 중 4동은 내진설계가 안된 것이다. 특히 내진 설계 의무화 대상이 아니었다가 건축법이 개정되면서 의무화 대상에 포함된 건축물도 적잖아 문제다.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미리 대비해서 자연 재해의 피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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