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조차 지역 차별 하나
입력 : 2022. 01. 05(수) 00:00
제주에 대한 푸대접이 지나치다. 다른 문제도 아닌 감염병 대응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계획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당초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제주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섰을 것이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이 제주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밝혀 제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각 권역별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나섰다. 당시 용역 결과 제주, 인천, 중부, 영남, 호남 등 전국 5개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호남, 중부, 영남 등 3개 권역은 설립 지역으로 확정됐다. 남은 권역은 제주와 인천 2곳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질병관리청은 용역에도 없던 대구·경북 권역을 네번째 지역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공모 대상이 인천 등 수도권역으로 국한하고 있다. 이번에도 제주는 아예 제외된 것이다. 문제는 질병관리청이 병상 수를 재산정하는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내년에도 불투명하다는데 있다.

제주지역은 다른 어느 곳보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토 최남단 섬이라는 고립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국제관광지로 해외에서 유입될 수 있는 감염병에 상시 노출돼 있잖은가. 때문에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신속 대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무시한 채 다른 권역보다 인구 수와 코로나19 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럴거면 정부는 뭣하러 용역을 했는지 모른다. 차라리 처음부터 떡반 나누듯이 나눠주면 되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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