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산물값 폭락 땐 대책없는 참담한 현실
입력 : 2022. 02. 28(월) 00:00
엊그제 제주도내 언론에서 일제히 대서특필한 양파 재배농가의 실상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한장의 사진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수확을 앞둔 양파밭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장면이다. 농민들에겐 모든 농작물이 다 자식 같은 존재다. 피땀 흘리며 애써 키운 양파를 자신이 직접 짓밟는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결국 양파가격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도내 생산농가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에 따르면 현재 농민들이 시장에 내놓는 저장양파 가격은 1㎏당 200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대비 80%, 평년 대비 70%가량 폭락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지난 24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소재 한 양파밭(3300㎡)을 트랙터로 갈아엎으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들은 저장양파 수매시장 격리, 산지 폐기,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도내 양파 재배농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그럴만도 하다. 각종 생활물가가 치솟으면서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지만 정작 양파가격은 크게 내려서 더욱 그렇다. 문제는 조생양파 수확 시기가 바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출하하지 못한 저장양파의 물량이 적잖은데 4월을 전후해 조생양파가 출하되기 시작하면 양파가격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농민들이 달리 양파밭을 갈아엎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폐기될 위기에 놓인 저장양파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농민들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재난지원금은 전혀 못받고 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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