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꿀벌 집단 실종사태, 원인 규명 서둘러야
입력 : 2022. 03. 08(화) 00:00
올들어 제주 1차산업이 시련의 연속이다. 월동채소 가격이 대부분 폭락해 농민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비단 월동채소 재배농가만이 아니다. 양봉농가도 어려움에 처했다. 꿀벌들이 갑자기 벌통에서 사라진 것이다. 죽은 벌들도 온데간데 없이 빈 벌통만 덩그러니 남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월동기에 접어든 벌통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실종되면서 도내 양봉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강시영 (사)한국양봉협회 서귀포시지부장은 140통 중 60통(43%)에서 이같은 피해를 봤다. 강 지부장은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꿀벌이 사라진 것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제주도는 이번 꿀벌 집단실종 피해에 대해 지난달 23~28일 전수조사를 했다. 그 결과 457농가(제주시 189·서귀포시 268)에서 143농가(31%)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벌통 기준으로 7만4216통 가운데 1만1531통(16%)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진 것이다.

꿀벌 집단 실종은 제주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 올해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피해는 경남과 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할 꿀벌들이 흔적조차 없어진 것이다. 당국은 서둘러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한다. 꿀벌은 식물의 꽃가루받이(수분) 역할도 하기 때문에 농작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 100대 작물 중 71%가 꿀벌을 매개로 수분이 이뤄진다. 앞으로 꿀벌이 줄어들면 농업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는만큼 꿀벌 집단 실종사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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