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령 1만호 한라일보 어제와 오늘, 미래] 제주도민과 함께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입력 : 2023. 12. 01(금) 00:00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1만호 관통 키워드 ‘환경·문화·사람’… 지역 밀착
다시 30여 년 향하며 '대체 불가' 언론 위한 변화
다양성 시대 맞춰 뉴스 생산·전달 등 차별화 강화
1989년 4월 22일, 창간과 함께 지령 1호를 펴낸 한라일보는 이후 34년이 넘은 오늘(1일) 지령 1만호를 발행한다. 앞으로 또 30여 년 '2만 호'를 향해 가는 지금, '도민의 신문'으로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한라일보] '漢拏日報, 너 位大한 탄생이여!' 1989년 4월 22일 발행된 한라일보 지령 1호 신문에는 이러한 머리 제목이 달렸다. 제주 땅에서, '도민의 신문'으로 창간한 한라일보는 어제처럼 제주의 아침을 열고 있다. 그 횟수가 오늘(1일)을 기점으로 1만 번에 달한다.

종이신문의 위기에서도 지령(紙齡) 1만호를 펴낼 수 있었던 뒤에는 도민 여러분이 있다. 그렇기에 제주 안에서 환경, 문화, 사람의 가치를 잊지 않고 하루 한 걸음 '1만 보'를 걸어왔다. 오늘 다시 2만 보를 향하는 한라일보는 더 깊이, 더 가까이 도민에게 다가간다.



|'도민 신문'으로 '지역'에 집중

한라일보의 창간은 제주사회의 새로운 '말길'을 여는 시작이었다. 하나의 도에 1개 신문사만 둔다는 '1도(道) 1사(社)'의 언론 통제를 깨는 시대적 상황에서 지령 1호가 발간됐다. '도민이 만드는 도민의 신문이 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는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이기도 하다.

한라일보는 지난 34년 넘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에서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 왔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수대상지원사 17회 선정' 기록을 가진 '대표신문'으로 자리잡은 것도 '지역 밀착'에 있다. 한라일보를 제주사회에 각인한 것도 지역에 집중한 깊이 있는 기획물이었다.

1만호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환경', '문화', '사람'이었다. 대표적인 게 1998년부터 장기간 이어진 '한라산 학술대탐사'다. 제주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이른바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하는 데에도 힘을 실으며 '환경에 강한 신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도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등 제주의 최우선 가치인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기획을 잇고 있다.

문화에 주목한 것은 미래를 향한 걸음이었다. 한라일보는 사라지는 지역문화를 조명하며 제주만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끝없이 내 왔다. 올해에는 개발로 사라지는 농업유산 '화전'(火田)을 탐사해 보존 필요성을 공론화했으며, '정의현성 이설 600주년/과거와 미래를 잇다', '독도 출항 해녀/기억의 기록' 등의 기획으로 독자를 만났다.

지역 밀착형 뉴스의 밑바탕은 단연 '사람'이었다. 한라일보는 '도민의 신문'이라는 다짐처럼 이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지역 공동체를 단단히 하고 있다. 매일 같이 '사람들' 지면에 이웃 소식을 담고, 올해에는 제주 밖 제주인을 소개하는 '우리는 제주인', 다양한 삶의 모습을 공유하는 '당신의 삶이 이야기입니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주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제주애(愛) 빠지다' 등도 이어 가고 있다.



|미래 향한 변화로 새로워진다

도민과 함께 걸은 '1만 보'가 기적 같은 것은 숱한 위기를 헤쳐 온 데 있다. 하지만 수많은 매체가 출현하고 하루가 달리 바뀌는 미디어 환경에서 '생존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변화'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AI(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물결 속에 '대체 불가'한 지역언론으로 자리를 굳히는 것은 막중한 시대적 임무다.

앞으로 또 30여 년을 바라보는 핵심 방향성은 신문은 물론 모바일, 웹 등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강한 언론'이다. 한라일보는 지령 2만호를 향해 새 걸음을 내딛으며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s Journalism)의 기치를 내건다. 제주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차원을 넘어 직접 해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환경을 비롯해 특별자치, 경제, 관광,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도민과 머리를 맞대고 현안 해결을 파고든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며 한층 더 성장해 간다.

독자에 맞춰 뉴스의 차별성도 강화한다. 개인 특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다양성'이 더 강조될 사회에서 단편적인 뉴스 생산은 신문의 위기 요인이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한라일보는 연령·세대별 등 서로 다른 독자의 요구에 맞게 뉴스를 생산하고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한라일보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서도 다양한 독자를 발굴하고 욕구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뉴스' 등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종이신문과 인터넷뉴스를 연결하면서도 독립적으로 가져간다. 종이신문과 달리 지면 제약이 없는 온라인 공간에선 깊이 있는 진단, 현안 해설, 사람 이야기 등을 다양한 시도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와 연계한 인터넷 뉴스의 유료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며 지역언론이 갈 길을 제시한다.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73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기획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