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바다 성산포' 원로시인 이생진 별세
입력 : 2025. 09. 19(금) 19:10수정 : 2025. 09. 19(금) 19:33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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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7세… 섬과 바다 노래한 시인

이생진 시인. 연합뉴스
[한라일보]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쓴 원로 이생진 시인이 1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7세.
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교단에서 내려온 후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바다와 섬을 평생 떠돌며 시를 써왔다. 주로 섬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섬 사람들의 애환을 시에 담아내며 '섬 시인'으로 불려왔다.
1955년 첫 시집 '산토끼'를 시작으로 1969년 '제단'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 '먼 섬에 가고 싶다(1996)', '혼자 사는 어머니(2002)', '무연고(2018)' 등 41편의 시집과 산문집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2018) 등을 펴냈다. '먼 섬에 가고 싶다'는 윤동주 문학상, '혼자 사는 어머니'는 상화시인상을 받았다.
"성산포에서는 / 남자가 여자보다 / 여자가 남자보다 / 바다에 가깝다 / 나는 내 말만 하고 / 바다는 제 말만 하며 / 술은 내가 마시는데 /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 성산포에선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시집 '그리운 바다 서귀포' 중 시 '술에 취한 바다' 전문)
제주와의 인연으로 쓰게 된 그의 대표작인 '그리운 바다 서귀포'는 "바다와 섬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 시의 백미(白眉)"라는 평을 받으며 1978년 출간 이래 40년 넘게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제주 성산포를 배경으로 바다와 섬과 고독을 노래한 이 시집을 통해 고인은 2001년 제주도 명예도민이 됐고, 2009년 성산포 오정개 해안가에 '그리운 바다 성산포'라는 시비 공원이 만들어졌다.
또 제주를 자신의 고향이라 말했던 고인은 구순의 나이에도 지난해까지 해마다 4월 다랑쉬오름에서 봉행되는 '4·3 추모 진혼제'에 참석해 추모 시로 영령을 위무해오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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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교단에서 내려온 후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바다와 섬을 평생 떠돌며 시를 써왔다. 주로 섬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섬 사람들의 애환을 시에 담아내며 '섬 시인'으로 불려왔다.
"성산포에서는 / 남자가 여자보다 / 여자가 남자보다 / 바다에 가깝다 / 나는 내 말만 하고 / 바다는 제 말만 하며 / 술은 내가 마시는데 /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 성산포에선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시집 '그리운 바다 서귀포' 중 시 '술에 취한 바다' 전문)
제주와의 인연으로 쓰게 된 그의 대표작인 '그리운 바다 서귀포'는 "바다와 섬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 시의 백미(白眉)"라는 평을 받으며 1978년 출간 이래 40년 넘게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제주 성산포를 배경으로 바다와 섬과 고독을 노래한 이 시집을 통해 고인은 2001년 제주도 명예도민이 됐고, 2009년 성산포 오정개 해안가에 '그리운 바다 성산포'라는 시비 공원이 만들어졌다.
또 제주를 자신의 고향이라 말했던 고인은 구순의 나이에도 지난해까지 해마다 4월 다랑쉬오름에서 봉행되는 '4·3 추모 진혼제'에 참석해 추모 시로 영령을 위무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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