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쌓여”… 가문서 피어난 추사의 예술
입력 : 2026. 02. 11(수) 21:00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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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제주추사관서 김정희 탄신 240주년 특별전
영조 어필·김한신 글 등 종가서 전해진 보물 26점 공개
영조 어필·김한신 글 등 종가서 전해진 보물 26점 공개

김한신의 미발간 시집 '매헌난고. 부국문화재단 기증·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성냄을 경계하는 뜻은 매우 좋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은 늘 몸과 입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에 지계(持戒·계율을 지키는 것)를 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또한 여기에 힘을 기울였다. 바다에 들어온 뒤로 (제주도로 유배 온 이래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어찌 한 두가지겠는가? 오히려 얼굴빛과 말로 드러내지 않고 순리에 따라 지나가는 모든 것을 타파하고자 한다. 이전에도 이와 같았고, 이후에도 이와 같을 것인데, 오늘의 나를 걱정하는 것 같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편지 '김정희 제주간찰'에 담긴 일부 내용이다. 유배생활을 했던 제주에서 쓴 이 편지는 충남 예산 김정희 종가에서 전해진 보물급 유물 중 하나다. 가문 안에서 오랜 시간 지켜지고 전해진 유물들은 추사의 예술이 갑자기 완성된 것이 아닌 삶과 학문, 관계와 기억이 켜켜이 쌓여 피어난 것임을 보여준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추사, 가문에서 피어난 예술'을 이달 13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추사관에서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선 김정희 종가의 보물급 유물 26점이 공개된다. 이는 제주추사관 수장고에 보관했던 유물들로, 2019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전시에선 김정희가 쓴 편지와 함께 행서체로 쓰여진 사언절구 시 '고준(옛날에 뛰어난 위인)', '정반도화읍(뜨락에서 울고 있는 복사꽃)', '청우월백초삼야(맑기는 삼경의 흰 달보다 맑고)' 등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딸인 화순옹주를 애도하며 쓴 '유제우화순옹주지령', '희우' 등 조선 21대왕 영조의 어필을 비롯해 영조의 부마인 김한신(1720∼1758)의 자취가 담긴 미발간 시집 '매헌난고' 등을 내놓는다. 추사의 증조부모는 김한신과 영조의 둘째딸 화순옹주다.
이번 전시는 추사 개인의 천재성에만 주목했던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가문의 학문적 토양과 예술적 전승 과정이 추사라는 거장의 탄생에 어떤 밑거름이 됐는지 그 뿌리를 입체적으로 추적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번 전시의 핵심인 김정희 종가 유물은 추사 예술의 발원지와 정신적 지주를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핵심 사료로 평가된다.
김형은 도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특별전은 추사 예술의 근원을 가문의 학문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추사 문화유산이 지닌 공공적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도민과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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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추사, 가문에서 피어난 예술'을 이달 13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추사관에서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선 김정희 종가의 보물급 유물 26점이 공개된다. 이는 제주추사관 수장고에 보관했던 유물들로, 2019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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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조가 화순옹주를 애도한 '유제우화순옹주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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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쓴 김정희 편지 '김정희 제주간찰' |
전시에선 김정희가 쓴 편지와 함께 행서체로 쓰여진 사언절구 시 '고준(옛날에 뛰어난 위인)', '정반도화읍(뜨락에서 울고 있는 복사꽃)', '청우월백초삼야(맑기는 삼경의 흰 달보다 맑고)' 등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딸인 화순옹주를 애도하며 쓴 '유제우화순옹주지령', '희우' 등 조선 21대왕 영조의 어필을 비롯해 영조의 부마인 김한신(1720∼1758)의 자취가 담긴 미발간 시집 '매헌난고' 등을 내놓는다. 추사의 증조부모는 김한신과 영조의 둘째딸 화순옹주다.
이번 전시는 추사 개인의 천재성에만 주목했던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가문의 학문적 토양과 예술적 전승 과정이 추사라는 거장의 탄생에 어떤 밑거름이 됐는지 그 뿌리를 입체적으로 추적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번 전시의 핵심인 김정희 종가 유물은 추사 예술의 발원지와 정신적 지주를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핵심 사료로 평가된다.
김형은 도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특별전은 추사 예술의 근원을 가문의 학문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추사 문화유산이 지닌 공공적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도민과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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