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도시재생과 빈집 재생, 이젠 소프트웨어다
입력 : 2026. 05. 13(수) 02:00
정훈교 hl@ihalla.com
[한라일보] 전농로와 장전 벚꽃길의 봄빛도 고사리장마 앞에서 무너졌듯, 외부 수요에 크게 흔들리는 제주 경제 역시 불안정하다. 이제는 무엇을 더 지을 것인가보다 이미 있는 공간을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의 사회문제 해결형 기업가 육성, 정부의 빈집 활용 정책, 제주 정치권의 유휴공간 활용 구상, 화북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모두 같은 흐름을 가리킨다. 핵심은 지역자원 발굴과 관계인구 형성, 공간 재생이다.

이 사례들이 보여주는 방향은 분명하다. 하드웨어는 이미 충분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건물이 아니라 이야기와 프로그램, 관계와 사람을 잇는 소프트웨어다. 빈집은 철거 대상이 아니라 기회의 출발점이며, 유휴공간은 문화가 켜질 무대다. 문화콘텐츠는 사람을 머물게 하고 관계를 잇고 기억과 창작을 축적하는 힘이다. 중요한 것은 개발의 양이 아니라 운영의 상상력과 문화적 기획력이다.

숙박 중심 리모델링을 넘어 공간 전체를 문화플랫폼으로 재구성할 때 낡은 건물은 지역 문제를 풀어내는 콘텐츠 거점이 된다. 제주가 키워야 할 것은 새 건물이 아니라 공간을 살릴 사람과 프로그램, 로컬콘텐츠다.

결국 성패를 가르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 채워질 이야기와 관계의 밀도다. 제주는 하드웨어 투자보다 사람과 소프트웨어, 운영 주체를 키우는 데 더 과감해져야 한다. <정훈교 제주특별자치도 문화협력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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