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 환상'을 꿈꿨던 미술가
입력 : 2014. 05. 31(토) 00:00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최한중 글· 오승민 그림 '이중섭'
"중섭이 자주 찾았던 언덕배기에는 아름드리 늙은 팽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 나무 둥치에 앉으면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였고, 마을 앞으로는 섶섬과 문섬이라는 무인도를 품은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중섭이 그 언덕배기 나무 둥치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보며 그린 그림입니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1916~1956). 피란시절 제주를 찾았던 인연으로 서귀포엔 그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이중섭미술관이 들어섰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중섭의 삶을 담아낸 책이 나왔다. 사계절출판사가 '빛나는 미술가'시리즈 첫 권으로 펴낸 '이중섭-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로 최한중이 글을 쓰고 오승민이 그림을 그렸다.

평남 평원군 태생의 이중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잇달아 겪으며 굴곡진 삶을 살아야 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이중섭은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하루하루 그림으로 달랬다. 평생 이곳저곳을 떠돌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가족과 고향이 있었다.

서귀포 생활은 이중섭에게 잠시나마 평화를 안겨줬다. 나무에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아이가 커다란 새를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이 그려진 '서귀포의 환상'은 이중섭이 제주땅에서 얻은 위안을 드러낸다.

지은이는 당대의 역사적 배경을 적절히 배합해 이중섭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중섭 그림과 어울린 삽화는 다양한 기법과 화려한 채색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1만1500원.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71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