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사 권한대행체제로 돌입한 제주도정
입력 : 2021. 08. 13(금) 00:00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물러났다. 대선 출마를 위해 광역단체장이 사퇴한 것은 원 지사가 처음이다. 이날 원 지사의 퇴임에 따라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도 자동 면직됐다. 원 지사의 중도 사퇴로 당분간 제주도정의 공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 지사가 사퇴하면서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12일부터 지사 권한대행체제로 들어갔다. 구 행정부지사가 앞으로 10개월 이상 제주도정을 이끌게 된다. 구 행정부지사는 지난 6월 하순 취임하면서 이제 두달도 채 되지 않았다. 구 행정부지사가 제주도정에 발을 들여놓은지 얼마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빅3'가 사실상 자리를 비운 것이나 다름없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셈이다. 달리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다. 구 지사 권한대행은 법적으로 단체장의 권한에 속하는 모든 사무 처리를 대행하게 된다. 도청을 비롯해 제주시·서귀포시, 산하기관의 인사·예산권은 물론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권도 갖는다.

구 권한대행은 이런 막대한 권한만큼 책임 역시 막중하다. 무엇보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코로나19를 진정시켜야 한다. 최근 제주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면서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어서다. 내년 국비 확보도 문제다. 권한대행으로서 정치력이 요구되는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절충 능력을 얼마나 발휘할지 걱정이 앞선다. 도정 살림살이와 직결된 사안이어서 더욱 더 그렇다. 특히 내년 3월 치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공약 발굴도 큰 과제로 놓여 있다. 이와함께 제주의 현안인 제2공항과 오라관광단지개발사업 등 굵직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구 권한대행이 민생경제 회복 등 산적한 제주현안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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