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원론적 입장만 내놓을 때인가
입력 : 2021. 08. 23(월) 00:00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지 한달이 넘었다. 반려 사유는 비행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조류 및 서식지 보호 방안 등이 미흡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2공항 건설사업이 사실상 제동이 걸리면서 중대 국면에 놓였다. 문제는 공을 넘겨받은 국토교통부의 행태다. 환경부의 반려 결정에도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다 뜬금없이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최근 환경부가 반려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우선 분석한 뒤 보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그간의 국토부 입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노 장관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검토중이다. 공항을 짓는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노 장관은 제주가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우회적으로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장관의 발언은 국토부 입장에서 환경부가 반려했지만 제2공항 건설사업은 폐기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국토부가 제2공항을 둘러싸고 벌어진 제주지역의 갈등 상황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도민갈등이 진정되기는 커녕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서다. 제주 출신 국회의원들이 개최코자 했던 간담회나 토론회도 주민반발로 무산될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무부처 장관은 제2공항과 관련 상식적인 언급에 그쳐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알맹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적어도 제2공항 문제는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주무 장관으로서 별도 공식회견을 통해 제2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하루빨리 밝혀야 한다. 국토부의 입장 표명이 늦어질수록 도민갈등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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