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칭다오 항로, ‘돈 먹는 하마’ 전락하나
입력 : 2025. 11. 04(화) 00:00
[한라일보]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취항한 제주~칭다오 항로의 험로가 예상된다. 물동량 예측 판단 미스와 검역 등 사전 준비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부터 물동량 확보 방안 전담팀을 운영해 수출입 물량을 예측했다. 1~5차 회의에서는 수출 95%, 수입 5%의 물동량을 예측했다. 그런데 취항 한 달 전 열린 6차 회의에서는 수입 70%, 수출 30%로 물동량이 뒤바뀌었다. 수출입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은 당초 예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용암해수 수출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서다. 회의에서 당초 예상한 올해 용암해수 수출 규모는 4400TEU다. 지난해 수출량인 136TEU보다 30배 증가한 물량이다. 하지만 이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특별법 개정과 공수화 원칙 위배 논란을 넘어야 한다. 혼합 음료가 아닌 먹는 물 형태로 수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53TEU 규모로 예측했던 수산가공품의 경우도 냉장·냉동 창고 등 통관 시설 미비로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물동량 실적에 따라 연간 34억원에서 59억원의 손실부담금을 물어줘야 한다.

제주도는 항로 개설을 위해 3년여 간의 준비기간 동안 도대체 뭘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항로 개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동량 예측이 잘못됐다는 것은 준비 소홀로 밖에 볼 수 없다. 물동량 확보를 위해서는 특별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자칫 칭다오 항로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는 만큼 충분한 물동량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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