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숙박 노동자 10명 중 4명 "일·가정 양립 힘들어"
입력 : 2025. 12. 05(금) 11:39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의회 의원 연구단체 노동실태·삶의 조사 결과 발표
전체 37.9% 초과 노동… 식음료 분야 강도 가장 세
[한라일보] 제주 관광숙박업 노동자 10명 중 4명 꼴로 초과 노동을 하고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제주 노동존중사회 의원연구포럼' 5일 이같은 내용의 '제주지역 관광숙박업 종사자 노동실태 및 삶의 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포럼 측이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관광숙박업 종사자 256명을 대상으로 근무 시간과 일과 삶의 만족도 등을 전반적인 노동 환경을 일대일 개별 면접을 통해 파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41.9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40시간)보다 1.9시간 더 많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37.9%가 초과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4시간 이상 초과노동자는 전체의 16%로 나타났으며 특히 식음료·조리 분야에서 일하는 관광숙박업 근로자의 주 4시간 초과 노동 비율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런 이유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전체의 40.3%가 '주말 및 휴일근로 축소'를 꼽았다. 2순위도 정시퇴근문

화의 정착(38.7%)였다. 또 일로 인해서 가족과의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 노동자가 전체 45.3%에 달하는 등 상당수가 사업장 업무로 인한 일·가정양립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는 극히 드물었다. 노조 가입률이 2.7%에 불과해 집단적 교섭이나 권익보호 기능이 작동하기 힘든 구조였다.

이밖에 노동자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정책은 임금·처우 개선(62.4%)이었으며, 복리후생제도 중 만족도가 높은 것은 주로 명절수당과 교통비·식사비 지원이었다.

연구를 수행한 이순국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노동환경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특히 노동강도가 높은 식음료·조리 직종은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구 포럼 대표인 양경호 제주도의원은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은 노동자의 지속가능성에서 출발한다"며 "제도 개선을 통해 숙박업 노동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으로 도내 관광숙박업 종사자 1만5766명 중 고용 보험에 가입된 근로자는 7484명으로 47.5%에 불과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도내 숙박·음식점 종사자의 월 평균 임금은2만2000원으로 전체 산업 평균 322만8000원 대비 13% 가량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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