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제주에도 눈 많다는데 '도로 제설제·모래 어딨지?'
입력 : 2025. 12. 03(수) 16:37수정 : 2025. 12. 03(수) 17:01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가가
1100도로 진입로·애조로·연북로 등 주요 도로에 전무
폭설시 차량 정체·사고 우려 뻔한데 '뒷북 행정' 지적
도 "신속 대응… 내년 3월15일까지 재난관리체계 유지"
폭설시 차량 정체·사고 우려 뻔한데 '뒷북 행정' 지적
도 "신속 대응… 내년 3월15일까지 재난관리체계 유지"

[한라일보] 제주도가 겨울철 대설·기습 한파에 따른 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한다고 공언했으나, 정작 주요 도로변 상황은 제설제 비치는 물론 모래주머니조차도 없는 실정으로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3일 5·16도로와 1100도로 등 산간도로에 눈이 내려 일부 차량 통제가 이뤄진 가운데, 눈과 비가 섞여 내린 출근길 제주시 동지역 1100도로 입구와 애조로, 연삼로, 연북로 등을 둘러봤지만 제설제 비치는 물론 제설용 모래주머니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중순, '2025~2026년 겨울철 자연재난(대설·한파)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겨울철 대설·한파 대책기간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기상특보 발령 시에는 단계별 상황판단회의를 가동해 초기 대응부터 수습까지 체계적인 재난관리 체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위해 주요 도로와 생활권을 중심으로 유니목 등 제설장비 39대(차량 25, 건설기계 14)와 인력 58명(상황실 22, 작업반 36)을 전진 배치하고, 제설 자재 9809t(소금 7097, 염화칼슘 2648, 친환경제설제 64)을 확보해 강설 시 신속한 처리가 가능토록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달랐다. 3일 출근길 일주동로 삼양검문소를 출발해 노형동까지 이어지는 애조로 구간은 물론 폭설시 차량 사고가 빈발하는 제주대학교병원으로 내려가는 중앙로 길목 어디에도 제설 자재는 물론 모래주머니조차 없었다.
이날 일부 구간 통제가 이뤄진 1100도로 입구를 비롯해 차량 통행량이 많은 연북로, 연삼로까지 둘러봤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1100도로 구간의 '신비의 도로'를 지나 오르막 구간에 몇 안 되는 모래주머니가 확인된 게 전부였다.
40대 직장인 A씨(제주시 조천읍)는 "애조로를 통해 노형동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도로변에 제설제함이나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매년 되풀이 되지만 눈이 내려쌓이면 한순간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재난 대응에 대한 '뒷북 행정'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눈이 많이 쌓이는 5·16도로와 1100도로를 비롯해 평화로, 번영로, 남조로 등 지방도 27개 노선에 모래주머니 1800개(개소당 10~20포대)를 적치했다"며 "다만 제설함이나 모래주머니가 얼어붙는 등 활용이 어려워 관리가 쉽지 않다"고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애조로, 연삼로, 연북로 등 주요 도로에 대해 제설작업을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 제설제나 제설용 모래주머니 비치가 아직 안된 상태"라며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지점을 비롯해 민원이 들어오는 곳을 중심으로 제설제와 모래주머니를 우선 비치하겠다"고 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3일 5·16도로와 1100도로 등 산간도로에 눈이 내려 일부 차량 통제가 이뤄진 가운데, 눈과 비가 섞여 내린 출근길 제주시 동지역 1100도로 입구와 애조로, 연삼로, 연북로 등을 둘러봤지만 제설제 비치는 물론 제설용 모래주머니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위해 주요 도로와 생활권을 중심으로 유니목 등 제설장비 39대(차량 25, 건설기계 14)와 인력 58명(상황실 22, 작업반 36)을 전진 배치하고, 제설 자재 9809t(소금 7097, 염화칼슘 2648, 친환경제설제 64)을 확보해 강설 시 신속한 처리가 가능토록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달랐다. 3일 출근길 일주동로 삼양검문소를 출발해 노형동까지 이어지는 애조로 구간은 물론 폭설시 차량 사고가 빈발하는 제주대학교병원으로 내려가는 중앙로 길목 어디에도 제설 자재는 물론 모래주머니조차 없었다.
이날 일부 구간 통제가 이뤄진 1100도로 입구를 비롯해 차량 통행량이 많은 연북로, 연삼로까지 둘러봤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1100도로 구간의 '신비의 도로'를 지나 오르막 구간에 몇 안 되는 모래주머니가 확인된 게 전부였다.
40대 직장인 A씨(제주시 조천읍)는 "애조로를 통해 노형동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도로변에 제설제함이나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매년 되풀이 되지만 눈이 내려쌓이면 한순간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재난 대응에 대한 '뒷북 행정'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눈이 많이 쌓이는 5·16도로와 1100도로를 비롯해 평화로, 번영로, 남조로 등 지방도 27개 노선에 모래주머니 1800개(개소당 10~20포대)를 적치했다"며 "다만 제설함이나 모래주머니가 얼어붙는 등 활용이 어려워 관리가 쉽지 않다"고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애조로, 연삼로, 연북로 등 주요 도로에 대해 제설작업을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 제설제나 제설용 모래주머니 비치가 아직 안된 상태"라며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지점을 비롯해 민원이 들어오는 곳을 중심으로 제설제와 모래주머니를 우선 비치하겠다"고 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