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제주 배송기사 유가족 “거짓말쟁이 쿠팡 고소·고발할 것”
입력 : 2025. 12. 05(금) 11:47수정 : 2025. 12. 05(금) 11:48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유가족·택배노조 제주지부 5일 기자회견
경찰, 음주운전 의혹에 “구체적 정황 없어”
“거짓 소문에 가족 무너져… 진실 밝혀야”
고(故) 오승용 씨의 유가족과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에 대한 고소·고발을 예고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새벽배송 중 사고로 숨진 제주 쿠팡 배송기사의 유가족과 택배노조가 쿠팡에 대한 고소·고발을 예고했다.

고(故) 오승용 씨의 유가족과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말쟁이 쿠팡을 제주도민의 이름으로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오씨가 근무하던 택배영업점 대표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각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오씨에 대한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제주경찰은 전날 “음주운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 정황이 없다”며 혐의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과 택배노조는 “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허위사실 유포 중단을 요구했지만, 과로사가 아닌 음주운전인 것처럼 일부 언론에 번졌다”며 “쿠팡 본사와 대리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사자 명예훼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법적 대응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악질기업 쿠팡은 제주 청년 오승용씨를 두 번 죽이려 했다”며 “쿠팡 원청은 지금이라도 오승용씨를 죽음으로 내몬 책임을 인정하고 고인의 영정과 유가족, 제주도민 앞에서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청년 가장을 잃은 유가족을 위로한 무너진 생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제2의 오승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로·심야노동을 근절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씨의 아내는 “저희 가족은 말도 안되는 소문을 들으며 또 한 번 무너져야 했다”며 “남편은 성실하고 따뜻했으며 가족을 위해 밤새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 새벽에 왜 홀로 떠나야 했는지 대답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침묵하지 말고 당장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남편의 억울함과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찰에 쿠팡 본사와 대리점에 대한 고소·고발장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정부 관계자와 면담, 국회 기자회견, 국회의원 면담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0일 새벽 2시 6분쯤 제주시 오라2동 제주교도소 사거리에서 오승용 씨가 몰던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2시간 만에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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