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진의 현장시선] 2026년, 제주 교통정책의 대전환을 기대하며
입력 : 2026. 01. 09(금) 01:30수정 : 2026. 01. 09(금) 09:06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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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의 도로는 언제부터인가 '낭만'을 잃고 '체증'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은 평화의 섬 제주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아닌 자동차가 도로의 주인인 상황에 놓여 있다. 인구 대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보유 대수와 극심한 주차난, 그리고 끊이지 않는 교통사고는 제주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이에 필자는 2026년 제주 교통정책이 지향해야 할 핵심 과제를 제언해 본다.
첫째, 교통 정책의 패러다임을 '도로 건설'에서 '운영 효율화'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제주는 버스 준공영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으나, 승용차 분담률 감소 효과는 미미하다. 2026년에는 대중교통의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고도화에 집중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불필요한 노선을 과감히 개편하고, 주요 간선 도로의 버스전용차로(BRT) 연계성을 강화해 정시성과 신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보다 대중교통이 더 빠르고 편리하다는 확실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어떤 정책도 교통 체증을 해결할 수 없다.
둘째, 수요응답형 교통(DRT)인 '옵서버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고도화다. 다행히 제주는 읍면 지역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옵서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다. 최근 구좌와 조천이 추가돼 8개 읍면으로 늘어났고, 2026년 대정과 안덕까지 포함되면 도서 지역을 제외한 도내 전 읍면에서 운행하게 된다. 이제 과제는 '확대'를 넘어선 '완성'이다. 어르신 등 디지털 약자도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간선 버스와의 환승 체계를 매끄럽게 다듬어야 한다. 옵서버스가 읍면 지역 주민들의 발로 확실히 자리 잡을 때, 비효율적인 빈 버스 운행을 줄이고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걷기 좋은 도시'와 '탄소 중립'의 동시 실현이다.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장을 늘리는 공급 위주의 정책은 한계가 명확하다. 이제는 차량 이용 수요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도심 내 보행 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 인프라를 확충해, 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것이 제주가 지향하는 '15분 도시'의 본질이다. 또한, 렌터카 총량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전기·수소차 전환을 가속화해 청정 제주의 환경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교통은 도시의 혈관과 같다. 혈관이 막히면 도시 전체의 활력이 떨어진다. 이제 제주의 교통정책은 토목적 관점을 넘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을 보전하는 인문학적·생태적 관점에서 설계돼야 한다. 행정의 정교하고 과감한 정책 추진과,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도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2026년이 제주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복지 도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송규진 제주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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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수요응답형 교통(DRT)인 '옵서버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고도화다. 다행히 제주는 읍면 지역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옵서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다. 최근 구좌와 조천이 추가돼 8개 읍면으로 늘어났고, 2026년 대정과 안덕까지 포함되면 도서 지역을 제외한 도내 전 읍면에서 운행하게 된다. 이제 과제는 '확대'를 넘어선 '완성'이다. 어르신 등 디지털 약자도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간선 버스와의 환승 체계를 매끄럽게 다듬어야 한다. 옵서버스가 읍면 지역 주민들의 발로 확실히 자리 잡을 때, 비효율적인 빈 버스 운행을 줄이고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걷기 좋은 도시'와 '탄소 중립'의 동시 실현이다.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장을 늘리는 공급 위주의 정책은 한계가 명확하다. 이제는 차량 이용 수요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도심 내 보행 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 인프라를 확충해, 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것이 제주가 지향하는 '15분 도시'의 본질이다. 또한, 렌터카 총량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전기·수소차 전환을 가속화해 청정 제주의 환경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교통은 도시의 혈관과 같다. 혈관이 막히면 도시 전체의 활력이 떨어진다. 이제 제주의 교통정책은 토목적 관점을 넘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을 보전하는 인문학적·생태적 관점에서 설계돼야 한다. 행정의 정교하고 과감한 정책 추진과,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도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2026년이 제주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복지 도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송규진 제주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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