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림의 현장시선] 제주시 원도심의 경관 정책은 있는가
입력 : 2026. 02. 20(금) 02: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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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원도심은 제주의 역사가 시작된 공간으로 많은 이야기의 보고나 다름없다. 현재 시각적으로 확인되는 유산들은 우리 일상의 공간이기도 하고 관광객에게는 흥미로운 탐색 대상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에 방점을 두어 원도심의 경관을 점검해보니 문제점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첫째, 제주목 관아를 원도심의 열린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
담장이라는 폐쇄적 구조 보다는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원 형태로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적 공원으로 지정해야 하는데 제주도정이 문화재청과 적극 협의해야 한다. 특히 현재 5월부터 10월까지만 야간 개방하고 있는 것을 연중 야간 개방으로 확대해야 한다. 서울의 덕수궁은 상시 야간 개장을 해서 저녁에도 고즈넉한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제주목 관아는 왜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인가.
둘째,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성당과 제주성내교회는 제주 최초의 성당과 교회로 지역의 중요한 역사 유산이기도 하다.
원도심 경관의 중심인 이 두 건축물의 일몰 후 모습을 보면 첨탑 부분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의 명동성당과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의 야간 경관과 비교해 보면 매우 아쉬운 일이다. 다른 지역과 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감탄하면서도 원도심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고민하지 않는 제주도정의 태도가 문제다. 이 두 건축물의 디자인을 고려한 경관 조명 설계부터 시작해서 원도심의 야간 경관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칠성로가 쇼핑 중심의 길인 반면 한짓골은 제주의 근현대 건축 유산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원도심의 역사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이곳은 포토존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짓골의 역사적 가치에 비해 관광객이 즐길만한 요소들이 절대 부족한 현실이다.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고민이 짧다는 말이 된다. 이 역시 도정이 정책적으로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넷째, 원도심의 목욕탕 굴뚝을 랜드마크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 굴뚝은 목욕 문화를 증언하는 산업 유산이기도 하고 추억의 매개로도 기능한다. 해진 후 은은한 조명으로 색바랜 굴뚝을 비춰주고 연말에는 장식도 해준다면 좋겠다. 용도가 다 끝난 굴뚝에 다시 숨결을 불어 넣고 도시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낼 것이다. 목욕탕 굴뚝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훈훈한 순간이 올 것이다.
현장을 제대로 모르는 도정은 주민들에게 물어보고 전수조사한 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원도심 활성화라는 말이 공허한 말이 된 지 오래되었다. 아무리 멋진 표현을 쓰더라도 바뀐 것은 미미하다. 현재 남아 있는 것,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것, 용도가 다 했지만 활용할 만한 것들을 조사해서 원도심 활성화에 적극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 <고영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언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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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이라는 폐쇄적 구조 보다는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원 형태로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적 공원으로 지정해야 하는데 제주도정이 문화재청과 적극 협의해야 한다. 특히 현재 5월부터 10월까지만 야간 개방하고 있는 것을 연중 야간 개방으로 확대해야 한다. 서울의 덕수궁은 상시 야간 개장을 해서 저녁에도 고즈넉한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제주목 관아는 왜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인가.
둘째,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성당과 제주성내교회는 제주 최초의 성당과 교회로 지역의 중요한 역사 유산이기도 하다.
원도심 경관의 중심인 이 두 건축물의 일몰 후 모습을 보면 첨탑 부분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의 명동성당과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의 야간 경관과 비교해 보면 매우 아쉬운 일이다. 다른 지역과 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감탄하면서도 원도심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고민하지 않는 제주도정의 태도가 문제다. 이 두 건축물의 디자인을 고려한 경관 조명 설계부터 시작해서 원도심의 야간 경관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칠성로가 쇼핑 중심의 길인 반면 한짓골은 제주의 근현대 건축 유산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원도심의 역사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이곳은 포토존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짓골의 역사적 가치에 비해 관광객이 즐길만한 요소들이 절대 부족한 현실이다.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고민이 짧다는 말이 된다. 이 역시 도정이 정책적으로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넷째, 원도심의 목욕탕 굴뚝을 랜드마크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 굴뚝은 목욕 문화를 증언하는 산업 유산이기도 하고 추억의 매개로도 기능한다. 해진 후 은은한 조명으로 색바랜 굴뚝을 비춰주고 연말에는 장식도 해준다면 좋겠다. 용도가 다 끝난 굴뚝에 다시 숨결을 불어 넣고 도시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낼 것이다. 목욕탕 굴뚝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훈훈한 순간이 올 것이다.
현장을 제대로 모르는 도정은 주민들에게 물어보고 전수조사한 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원도심 활성화라는 말이 공허한 말이 된 지 오래되었다. 아무리 멋진 표현을 쓰더라도 바뀐 것은 미미하다. 현재 남아 있는 것,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것, 용도가 다 했지만 활용할 만한 것들을 조사해서 원도심 활성화에 적극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 <고영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언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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