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홀대받는 사람 발자국화석
입력 : 2012. 09. 05(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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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랜 사람 발자국화석은 탄자니아 라이톨리에 있다. 1978~1979년에 발견된 라이톨리 사람 발자국화석은 약 360만년 전의 것이다. 호미니드(hominids)로 표현되는 초기 인류의 발자국화석으로 50여개가 산출됐다. 인류가 두 발로 걸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직접적인 증거라는 점에서 유명하다.
영국 북서부 아일랜드해 연안에 위치한 폼비 포인트의 사람 발자국화석은 약 4500~7500년 전에 생성됐다. 1990년 처음 발견된 이후 이곳 조간대 층에서는 사람 발자국화석 200여개와 우제류, 조류, 육식동물 발자국화석이 산출됐다. 16세 소년이 1922년 발견한 프랑스 카브레렛 지역의 페쉬 멜레 석회동굴 사람 발자국화석은 1만2000년 전의 것으로 10여개가 보고됐다.
그 외에 케냐 쿠비포라 지역을 비롯 사람 발자국화석은 전세계적으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2003년 10월 발견돼 2004년 보고된 서귀포시 사계ㆍ상모리 해안 사람 발자국화석이다. 아시아에서는 첫 발견된 사람 발자국화석은 현재까지 500여개가 확인되면서 세계적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보다 앞서 1999년에는 새 발자국화석이 알뜨르비행장 앞 해안 송악산 응회환층에서 처음 보고됐다. 역사시대까지 화산활동이 일어났던 섬에서 화석의 잇단 발견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제주도 사람 발자국화석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여준다. 화석 상태가 양호하고 다양해서 세계 관련학자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산다. 라이톨리 사람 발자국화석은 훼손이 진행되면서 재발굴 후 응고화 과정을 거쳐 재매장한 상태이다. 지표면에서는 이제 볼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것임에도 사람 발자국화석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가야만 하는 현실이다. 폼비 포인트의 화석은 지층이 연약해서 훼손 멸실 우려가 높다.
제주도 사람 발자국은 2004년 OSL측정법으로는 7000년 전 무렵, 탄소동위원소 측정법으로는 1만3000년~1만5000년 전이 나왔다. 2010년에는 국제전문학술지인 고고과학저널에 1만9000년~2만5000년 전에 해당한다는 논문이 발표된바 있다. 일부에서는 4000년 전 이후라는 이견도 있다. 그럼에도 제주도 사람 발자국 화석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것이다. 조류와 우제류 등 다양한 동물 발자국화석과 식물화석이 풍부하게 산출된다. 세계 유산으로서의 잠재적 가치는 물론 교육 활용측면에서도 훌륭한 자원이 된다.
그렇지만 사람 발자국 화석은 그 가치에 비해 홀대받아왔다. 제주도 사람 발자국화석의 지속적인 학술규명과 체계적인 보존 활용계획은 물론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 등을 포함한 로드맵 수립이 필요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화산섬 제주는 내일부터 지구촌 환경축제인 세계자연보전총회로 주목의 대상이 된다. 세계인들은 제주의 자연뿐만 아니라 그 속에 감춰진 속살을 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들을 대상으로 제주가 내세울 수 있는 세계적 자원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 발자국화석이다. 제주도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윤형/사회교육부장>
그 외에 케냐 쿠비포라 지역을 비롯 사람 발자국화석은 전세계적으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2003년 10월 발견돼 2004년 보고된 서귀포시 사계ㆍ상모리 해안 사람 발자국화석이다. 아시아에서는 첫 발견된 사람 발자국화석은 현재까지 500여개가 확인되면서 세계적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보다 앞서 1999년에는 새 발자국화석이 알뜨르비행장 앞 해안 송악산 응회환층에서 처음 보고됐다. 역사시대까지 화산활동이 일어났던 섬에서 화석의 잇단 발견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제주도 사람 발자국화석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여준다. 화석 상태가 양호하고 다양해서 세계 관련학자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산다. 라이톨리 사람 발자국화석은 훼손이 진행되면서 재발굴 후 응고화 과정을 거쳐 재매장한 상태이다. 지표면에서는 이제 볼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것임에도 사람 발자국화석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가야만 하는 현실이다. 폼비 포인트의 화석은 지층이 연약해서 훼손 멸실 우려가 높다.
제주도 사람 발자국은 2004년 OSL측정법으로는 7000년 전 무렵, 탄소동위원소 측정법으로는 1만3000년~1만5000년 전이 나왔다. 2010년에는 국제전문학술지인 고고과학저널에 1만9000년~2만5000년 전에 해당한다는 논문이 발표된바 있다. 일부에서는 4000년 전 이후라는 이견도 있다. 그럼에도 제주도 사람 발자국 화석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것이다. 조류와 우제류 등 다양한 동물 발자국화석과 식물화석이 풍부하게 산출된다. 세계 유산으로서의 잠재적 가치는 물론 교육 활용측면에서도 훌륭한 자원이 된다.
그렇지만 사람 발자국 화석은 그 가치에 비해 홀대받아왔다. 제주도 사람 발자국화석의 지속적인 학술규명과 체계적인 보존 활용계획은 물론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 등을 포함한 로드맵 수립이 필요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화산섬 제주는 내일부터 지구촌 환경축제인 세계자연보전총회로 주목의 대상이 된다. 세계인들은 제주의 자연뿐만 아니라 그 속에 감춰진 속살을 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들을 대상으로 제주가 내세울 수 있는 세계적 자원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 발자국화석이다. 제주도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윤형/사회교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