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대선(大選), 그리고 제주정가(政街)
입력 : 2012. 12. 19(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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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이다. 18대 대통령선거 당선자 윤곽이 이르면 오늘 밤 11시, 늦어도 자정까지는 나온다고 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 속에 나온 전망이다. 오후 6시에 발표되는 출구조사 결과도 관심이다.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는 공식 선거기간에 각각 1번 제주를 방문해 여러가지 공약을 쏟아냈다.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는 두 후보간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났고 나머지는 비슷하다. 신공항 건설, 4·3문제 해결, 감귤을 비롯한 1차산업 육성 등이다. 두 후보의 제주공약은 지난 17대 대선 때도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던 공약들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실천된 공약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공약(空約)이다. 새 대통령이 제주공약을 실천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대선은 대선이고, 도민들은 선거 후 제주정가의 풍향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제주정가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와 맞물려서다. 징조는 대선을 앞두고 나타났다. 조용히 지내던 김태환 전 지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거 캠프에 들어가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제주특별자치도 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그의 사람들'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속속 합류했다. 김 전 지사 재임 당시 고위직을 역임했던, 소위 말하는 측근들이다. 새누리당 제주선대위본부장인 김방훈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이 눈에 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재임할 때 제주시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민선5기 우근민 도정 출범과 함께 제주발전연구원 연구관으로 좌천(?)됐다가 우 지사의 '깊은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1월 기획관리실장에 임명된다. 그러다가 왠일인지 지난 9월20일 사의를 표명한 후 불과 보름만에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당시 호사가(好事家)들 사이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들이 나왔고 지금도 수군거리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당적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민주통합당에 가깝다는 게 제주정가의 분석이다. 그는 다음 도지사 선거 출마와 관련된 말은 아끼고 있다. 임기가 1년 하고도 6개월이나 남았는데 하겠지만 제주정가는 그의 출마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김 전 지사가 직접 다음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거나 김 전 실장을 대타로 내세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가라앉겠지만 김 전 지사를 비롯한 그의 사람들과 우 지사의 대결은 그대로 갈 것이라는 게 호사가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지사를 지낸 다른 인사까지 어떤 식으로든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무슨 소설을 쓰고 있냐고 하겠지만 만일에 그런 상황이 오면 감히 말하지만 도민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예전처럼 공무원들은 두편으로 쪼개지고 도지사 선거 후 남는 것은 골 깊은 갈등이다. 2~3명이 20년 가까이 제주지방정가를 쥐락펴락하면서 남긴 후유증이다. 정녕 제주에는 '그때 그사람들' 밖에 없는가.
<한국현 제2사회부장>
대선은 대선이고, 도민들은 선거 후 제주정가의 풍향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제주정가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와 맞물려서다. 징조는 대선을 앞두고 나타났다. 조용히 지내던 김태환 전 지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거 캠프에 들어가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제주특별자치도 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그의 사람들'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속속 합류했다. 김 전 지사 재임 당시 고위직을 역임했던, 소위 말하는 측근들이다. 새누리당 제주선대위본부장인 김방훈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이 눈에 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재임할 때 제주시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민선5기 우근민 도정 출범과 함께 제주발전연구원 연구관으로 좌천(?)됐다가 우 지사의 '깊은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1월 기획관리실장에 임명된다. 그러다가 왠일인지 지난 9월20일 사의를 표명한 후 불과 보름만에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당시 호사가(好事家)들 사이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들이 나왔고 지금도 수군거리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당적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민주통합당에 가깝다는 게 제주정가의 분석이다. 그는 다음 도지사 선거 출마와 관련된 말은 아끼고 있다. 임기가 1년 하고도 6개월이나 남았는데 하겠지만 제주정가는 그의 출마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김 전 지사가 직접 다음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거나 김 전 실장을 대타로 내세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가라앉겠지만 김 전 지사를 비롯한 그의 사람들과 우 지사의 대결은 그대로 갈 것이라는 게 호사가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지사를 지낸 다른 인사까지 어떤 식으로든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무슨 소설을 쓰고 있냐고 하겠지만 만일에 그런 상황이 오면 감히 말하지만 도민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예전처럼 공무원들은 두편으로 쪼개지고 도지사 선거 후 남는 것은 골 깊은 갈등이다. 2~3명이 20년 가까이 제주지방정가를 쥐락펴락하면서 남긴 후유증이다. 정녕 제주에는 '그때 그사람들' 밖에 없는가.
<한국현 제2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