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입력 : 2013. 01. 30(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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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 2'가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선댄스영화제 29년 역사상 처음이다.
제주출신 오멸 감독에 의해 제작된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이하 지슬)'은 한국의 아픈 현대사인 제주4·3사건을 미국 등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수상으로 내려졌다. 이미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 부문(넷팩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무비꼴라주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했고, 제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2012년) 스펙트럼 초청작,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 등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언론에 보도된 '지슬'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1948년 11월 제주에 내려진 '해안선 5km 밖의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하고 무조건 사살하라'는 미군정의 소개령으로 시작해 네 개의 챕터로 나눠 주민들의 피난과 동굴 은신, 군인들의 마을 점령, 비극적인 최후까지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처럼 그렸다.
이 영화는 고 김경률 감독이 2005년 제작한 '끝나지 않은 세월'을 잇는 영화다. '끝나지 않은 세월'은 제주가 만들어낸 최초의 4·3장편극영화였다. 이 영화는 4·3사건의 상처를 깊이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한 노인의 회상을 통해 현실과 과거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중적 플롯 구조로 만들어져 현재까지 잔존하고 있는 4·3의 한과 아픔을 생생히 전했다.
2010년에는 역시 제주출신인 정종훈 감독이 제주4·3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꽃비'를 선보였다. TV에서 우연찮게 본 적이 있다. 4·3사건이라는 뼈대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살로 만들어졌다는 평이 있었다. '꽃비''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모두 독립영화다. 독립영화는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한다. 이윤확보를 1차 목표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되는 영화로,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면에서 차별화된다. 때문에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본래 1920년대의 전위영화를 비롯해 실험영화, 지하영화, 확대영화 등을 총망라하는 별칭으로 사용됐다. 현재는 개인이나 동호인에 의해 후원과 제작이 행해지는 모든 영화를 일컫는다. 그렇지만 독립영화의 제작과 상영여건은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젊은 제주의 영화인들이 독립영화를 통해 제주도민들의 '트라우마'였던 4·3사건을 품어안으면서 4·3의 완전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고 있다.
2월25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일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공약으로 제주4·3사건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기에 제주도민들은 영화 '지슬'의 영화제 대상 못지 않은 큰 상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끝나지 않은 세월'이 종막을 고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설마 5년이 짧다고는 안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오멸 감독과 고 김경률 감독, 정종훈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
제주출신 오멸 감독에 의해 제작된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이하 지슬)'은 한국의 아픈 현대사인 제주4·3사건을 미국 등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수상으로 내려졌다. 이미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 부문(넷팩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무비꼴라주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했고, 제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2012년) 스펙트럼 초청작,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고 김경률 감독이 2005년 제작한 '끝나지 않은 세월'을 잇는 영화다. '끝나지 않은 세월'은 제주가 만들어낸 최초의 4·3장편극영화였다. 이 영화는 4·3사건의 상처를 깊이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한 노인의 회상을 통해 현실과 과거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중적 플롯 구조로 만들어져 현재까지 잔존하고 있는 4·3의 한과 아픔을 생생히 전했다.
2010년에는 역시 제주출신인 정종훈 감독이 제주4·3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꽃비'를 선보였다. TV에서 우연찮게 본 적이 있다. 4·3사건이라는 뼈대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살로 만들어졌다는 평이 있었다. '꽃비''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모두 독립영화다. 독립영화는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한다. 이윤확보를 1차 목표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되는 영화로,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면에서 차별화된다. 때문에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본래 1920년대의 전위영화를 비롯해 실험영화, 지하영화, 확대영화 등을 총망라하는 별칭으로 사용됐다. 현재는 개인이나 동호인에 의해 후원과 제작이 행해지는 모든 영화를 일컫는다. 그렇지만 독립영화의 제작과 상영여건은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젊은 제주의 영화인들이 독립영화를 통해 제주도민들의 '트라우마'였던 4·3사건을 품어안으면서 4·3의 완전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고 있다.
2월25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일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공약으로 제주4·3사건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기에 제주도민들은 영화 '지슬'의 영화제 대상 못지 않은 큰 상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끝나지 않은 세월'이 종막을 고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설마 5년이 짧다고는 안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오멸 감독과 고 김경률 감독, 정종훈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