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입력 : 2013. 05. 08(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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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다. 그만큼 깊고 넓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부모의 은혜에 대한 보답보다는 자식들에게 베푸는 게 낫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고 베푸는 것이 쉽다는 얘기는 아니다.
부모의 크고 깊은 은혜를 보답하도록 가르친 불교 경전인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베푼 은혜를 모두 담고 있다.'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 하는 부모은중경을 간추려 소개하면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다는데 있다.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血乳)를 먹인다고 했다. 때문에 이같은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須彌山)을 백천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불경에 나와 있다.
부모의 은혜는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준 은혜를 비롯해 해산 때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의 10대은혜(大恩惠)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부모은중경을 소개하지 않더라도 모든 자식들은 부모의 은혜를 알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자식들은 어버이의 은혜를 알면서도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의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기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
과거 부모가 되기 전과 부모가 된 이후 매년 있는 어버이날은 달라진 게 없다. 있다면 과거엔 자식의 입장에서만 느꼈을뿐이고, 지금은 자식과 부모의 입장에서 동시에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어렸을 적에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일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직접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그래! 예전 내가 어렸을 때도 그렇게 했어"라고 자문자답해본다. 그런데 생각과 행동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또다시 후회한다. 부모에게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자식들에게도 더 잘해야 된다는 것을.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한다.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자식의 잘잘못을 탓할 수 없는 노릇이다. 누구를 탓한다고 해서 자신의 언행이 용서받을 수는 없다. 문제는 부모의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려는 노력 못지 않게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하는 의지와 실천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더불어 이 세상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행복일 수 있는 게 부모와 자식이 아닌가 싶다.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은 차후의 문제이니까.
부모은중경에 나오는 10가지 은혜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 본다. 어버이날에만 되뇌이는 문구가 아닌 이 세상에 있는 한 깨닫고, 또 깨달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생각이 끝났으면 실천에 옮기면 된다. 부모 자식이 있고 없음을 떠나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은 자식이고, 부모이기 때문이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
부모의 은혜는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준 은혜를 비롯해 해산 때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의 10대은혜(大恩惠)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부모은중경을 소개하지 않더라도 모든 자식들은 부모의 은혜를 알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자식들은 어버이의 은혜를 알면서도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의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기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
과거 부모가 되기 전과 부모가 된 이후 매년 있는 어버이날은 달라진 게 없다. 있다면 과거엔 자식의 입장에서만 느꼈을뿐이고, 지금은 자식과 부모의 입장에서 동시에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어렸을 적에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일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직접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그래! 예전 내가 어렸을 때도 그렇게 했어"라고 자문자답해본다. 그런데 생각과 행동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또다시 후회한다. 부모에게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자식들에게도 더 잘해야 된다는 것을.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한다.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자식의 잘잘못을 탓할 수 없는 노릇이다. 누구를 탓한다고 해서 자신의 언행이 용서받을 수는 없다. 문제는 부모의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려는 노력 못지 않게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하는 의지와 실천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더불어 이 세상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행복일 수 있는 게 부모와 자식이 아닌가 싶다.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은 차후의 문제이니까.
부모은중경에 나오는 10가지 은혜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 본다. 어버이날에만 되뇌이는 문구가 아닌 이 세상에 있는 한 깨닫고, 또 깨달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생각이 끝났으면 실천에 옮기면 된다. 부모 자식이 있고 없음을 떠나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은 자식이고, 부모이기 때문이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