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세계가 주목하는 제주밭담
입력 : 2013. 06. 12(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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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이시카와현 나나오시 온천마을 휴양지에서 열린 세계농업유산 국제회의는 세계농업유산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 국제회의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프로그램과 관련한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총회와 다름없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30여곳의 농업유산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제주밭담과 청산도 구들장논이 발표됐다. 청산도 구들장논에 대해서는 완도군수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완도는 현재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거의 올인하다시피하고 있다.
세계농업유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이 시스템이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밭담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세계적 관점에서 집중 조명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세계농업유산 시스템이 그동안 논농업에 치중해왔던 점에 비추어 제주밭담은 기존 유산과의 차별성과 독특함, 경관적 우수성으로 인해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제주밭담은 이번 국제회의에 이어 FAO의 답사와 실사에서도 극찬이 이어졌다. FAO의 코하프칸 세계농업유산기금 의장은 "제주밭담이 세계농업유산으로 자격이 충분하며 다섯가지 영역(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밭담이 훌륭하고 탁월한(엑설런트) 유산"이라고 극찬했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제주밭담이 이른 시일내에 세계농업유산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확인할 만한 평가였다.
제주밭담은 제주인이 척박한 자연환경과 맞서 일궈 온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유산이다. 바람결을 따른 곡선, 현무암의 검은색 등은 제주섬의 선과 색을 대표하는 제주 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제주밭담은 그간 제주 농업을 키워온 유산이었으나 그 가치는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급속한 도시화와 기계화, 농업의 몰락, 그에 따른 농업형태의 변화 등으로 제주 밭담의 훼손율이 평균 11%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돌담의 원형이 급속도로 훼손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돌담 자체가 사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밭담은 세계농업유산으로서 재평가되면서 이제 비로소 그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제주 밭담을 보존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FAO의 핵심 관계자도 바로 이 점을 주문하고 있다. 코하프칸 의장은 등재 이후 실천프로그램인 '액션플랜'을 강조한다. 액션플랜은 세계농업유산으로서의 제주밭담이 지속가능한 보전·활용과 전통농업문화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제주자치도는 이미 등재 신청서를 통해 제주밭담의 지속적인 보존 활용을 위한 3대 과제, 6대 전략을 제시했다. 보존·활용을 위한 조례 제정과 제주밭담·돌담의 전수조사, 장인 지정·육성, 시범지역 지정, 전통농법·친환경농업, 단계별 관리시스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게 골자다. 제주밭담이 제주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주인의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유산자원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제주사회의 지지와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강시영 정치부장>
세계농업유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이 시스템이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밭담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세계적 관점에서 집중 조명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세계농업유산 시스템이 그동안 논농업에 치중해왔던 점에 비추어 제주밭담은 기존 유산과의 차별성과 독특함, 경관적 우수성으로 인해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제주밭담은 이번 국제회의에 이어 FAO의 답사와 실사에서도 극찬이 이어졌다. FAO의 코하프칸 세계농업유산기금 의장은 "제주밭담이 세계농업유산으로 자격이 충분하며 다섯가지 영역(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밭담이 훌륭하고 탁월한(엑설런트) 유산"이라고 극찬했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제주밭담이 이른 시일내에 세계농업유산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확인할 만한 평가였다.
제주밭담은 제주인이 척박한 자연환경과 맞서 일궈 온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유산이다. 바람결을 따른 곡선, 현무암의 검은색 등은 제주섬의 선과 색을 대표하는 제주 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제주밭담은 그간 제주 농업을 키워온 유산이었으나 그 가치는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급속한 도시화와 기계화, 농업의 몰락, 그에 따른 농업형태의 변화 등으로 제주 밭담의 훼손율이 평균 11%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돌담의 원형이 급속도로 훼손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돌담 자체가 사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밭담은 세계농업유산으로서 재평가되면서 이제 비로소 그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제주 밭담을 보존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FAO의 핵심 관계자도 바로 이 점을 주문하고 있다. 코하프칸 의장은 등재 이후 실천프로그램인 '액션플랜'을 강조한다. 액션플랜은 세계농업유산으로서의 제주밭담이 지속가능한 보전·활용과 전통농업문화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제주자치도는 이미 등재 신청서를 통해 제주밭담의 지속적인 보존 활용을 위한 3대 과제, 6대 전략을 제시했다. 보존·활용을 위한 조례 제정과 제주밭담·돌담의 전수조사, 장인 지정·육성, 시범지역 지정, 전통농법·친환경농업, 단계별 관리시스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게 골자다. 제주밭담이 제주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주인의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유산자원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제주사회의 지지와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강시영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