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입력 : 2013. 10. 23(수) 00:00
가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내년 6월 실시되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얘기다. 동시 지방선거로 교육감과 도의원도 뽑는다. 도민들은 7개월 여 남은 현재 교육감과 도의원보다는 도지사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최대 관심사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고 있는 사람도 있고, 민심과 여론을 예의주시하며 '치고 나갈 때'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내년 도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20년 가까이 제주정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3명의 전·현직 도지사다. 한 사람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있다. 또 한 사람은 3명의 동반 불출마를 제안하면서도 정당에 입당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나머지 한 사람은 무소속의 한계를 느꼈는지 정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정가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세대교체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도지사 2선 경력의 김태환 전 지사가 집권당인 새누리당에 들어가고 5선으로 현직인 무소속의 우근민 지사가 새누리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 제주도당이 발끈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전·현직 도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행보는 철새 정치인들의 전형"이라며 "자신의 정략적 이해를 앞세워 앞다퉈 양지를 쫓는 모양새는 자괴감까지 들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제주판 3김' 동반 불출마론이 세간에서 설득력있게 회자되는 마당에 당사자들이 먼저 나서 내년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은 오히려 도민들에게 자신들에 대한 염증만 더욱 부추길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예상했던 일이다. 제주의 선거구 3곳 모두에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민주당은 그 여세를 몰아 도지사까지 배출하고 제주정가를 접수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도지사마저 민주당에 넘겨주면 집권당 체면이 말이 아니라며 내년 선거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양당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흥미롭다.
전·현직 지사의 동반 불출마를 제안한 김 전 지사와 현직이라 대놓고 출마선언을 못하고 있는 우 지사의 최근 행보에 신구범 전 지사가 입을 열었다. 도지사 2선으로 내년 선거 출마를 선언한 그는 "새누리당에 입당해야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개인적인 욕심을 내면 안된다"라며 두 사람을 겨냥했다. 자신은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내년 선거에서 전·현직 지사 3명이 '또 다시 한번'을 외치며 한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치는 생물이어서 남은 기간 여러가지 변수(變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콧방귀를 뀔지 모르겠지만 아름답게 모두가 출마하지 않거나 등등. 다른 도지사 후보군도 열심히 뛰고 있지만 전·현직 지사의 행보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그들은 아직까지도 제주정가의 한복판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얘기다. 제주정가도 인정하는 눈치다. 도지사로 막강한 지방권력을 누렸거나 현재 움켜쥐고 있는 이들의 열정과 욕심(?)이 그저 대단할 따름이다.
<한국현 제2사회부장>
전·현직 지사의 동반 불출마를 제안한 김 전 지사와 현직이라 대놓고 출마선언을 못하고 있는 우 지사의 최근 행보에 신구범 전 지사가 입을 열었다. 도지사 2선으로 내년 선거 출마를 선언한 그는 "새누리당에 입당해야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개인적인 욕심을 내면 안된다"라며 두 사람을 겨냥했다. 자신은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내년 선거에서 전·현직 지사 3명이 '또 다시 한번'을 외치며 한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치는 생물이어서 남은 기간 여러가지 변수(變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콧방귀를 뀔지 모르겠지만 아름답게 모두가 출마하지 않거나 등등. 다른 도지사 후보군도 열심히 뛰고 있지만 전·현직 지사의 행보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그들은 아직까지도 제주정가의 한복판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얘기다. 제주정가도 인정하는 눈치다. 도지사로 막강한 지방권력을 누렸거나 현재 움켜쥐고 있는 이들의 열정과 욕심(?)이 그저 대단할 따름이다.
<한국현 제2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