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한파' 제주 감귤·채소 수확 '비상'
입력 : 2023. 12. 18(월) 09:05수정 : 2023. 12. 19(화) 11:04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지난 주부터 비·눈 이어 당분간 궂은 날씨
감귤 수확 미뤄진데다 무·당근 출하도 중단
눈 덮힌 제주 월동무 재배지. 한라일보DB
[한라일보] 비날씨와 갑작스레 몰아닥친 한파로 감귤과 겨울채소 수확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16일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추자도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보다 앞서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제주도 중산간과 제주도 남부, 동부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온도 뚝 떨어져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지점 일 최저기온은 제주 1.7℃, 서귀포 0.6℃, 성산 0.7℃, 고산 1.7℃를 기록했다.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이다.

기상청은 이번 눈 날씨가 이날부터 1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9일부터 기온이 차차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1~2℃ 낮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하지만 이달 20~22일 사이 다시 비 또는 눈날씨가 예보됐다. 이에 앞서 지난 10~12일, 14~16일에도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비날씨가 이어졌다.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감귤 수확·출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16일까지 타지역으로 출하되거나 수출·가공·군납 등으로 처리된 2023년산 노지온주는 21만여t 가량이다. 처리계획량 42만6400t 가운데 49.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7%에 비해 조금 빠른 속도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귀포시 남원·위미·효돈지역 등 감귤원에는 많은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감귤원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지난주에도 비날씨가 이어진데다 갑작스런 한파로 예정했던 감귤 수확작업을 모두 멈춘 상태"라며 "인력을 제때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한파 피해까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월동무·당근 수확도 모두 멈춘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실시한 '2023~2024년산 주요 채소류 재배의향 조사' 결과 월동무 재배의향 면적은 5424㏊로, 전년 재배면적 5464㏊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16일까지 수확이 완료된 면적은 7~8% 정도로 추정된다. 월동무는 영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큰 피해가 없지만 출하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락할 위험성이 적지 않다.

(사)제주월동무연합회 관계자는 "눈·비 날씨로 월동무 수확 작업이 모두 멈춰 선 상태"라며 "아직까지는 한파로 인한 피해가 없지만 혹여나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산 제주당근 생산량은 5만4316t으로 추산된다. 평년에 비해 20.0% 증가한 수준이다. 제주산 당근은 11월 2716t(5%), 12월 1만863t(20%), 1월 1만9010t(35%), 2월 1만3579t(25%), 3월 5432t(10%), 4월 2716t(5%) 등이 출하된다. 주로 새해 1~2월에 출하가 집중되지만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특정 시점에 출하가 집중될 가능성도 적잖다.

이밖에 양배추·브로콜리 등 제주산 겨울채소들은 수확 지연으로 인한 상품성 저하와 한파로 인한 피해까지 우려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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