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체성·신뢰성 추락 들불축제의 과제
입력 : 2025. 02. 28(금)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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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명실상부한 제주의 대표축제인 들불축제가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콘텐츠와 축제계획을 놓고 정체성과 행정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제주시는 올해 새별오름 일대서 개최하는 들불축제 계획을 변경했다. 변경의 골격은 '달집태우기'와 '횃불대행진'의 디지털 전환이다. 제주시는 이에 앞서 축제계획을 발표하면서 불 없는 축제를 지향해 오름 불놓기를 없애기로 했다. 다만 달집태우기와 횃불대행진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 달여 만에 다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이를 놓고 제주도의회에서는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들불축제가 '디지털 불빛 쇼'로 전환되면서 축제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핵심 콘테츠인 불이 전혀 없는 축제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또 축제를 목전에 두고 갑자기 계획을 변경해 행정의 신뢰성을 실추시켰다. 잦은 계획 변경으로 도민 혼란과 함께 일관성 없는 행정에 대한 불신을 자초해서다. 도민 원탁회의 토론을 거쳐 원래 축제 방식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깡그리 무시됐다.
제주시의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은 제주도와의 사전 교감 없이 독단적으로 할 수 없다고 본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탄소 없는 섬 정책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기후위기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충분히 공유된 정책인데도 사전에 축제계획에 반영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변경한 것이다. 소통 부재와 행정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디지털 불빛 쇼'가 종전의 들불축제 대체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평가는 결국 도민과 관광객들의 몫인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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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는 올해 새별오름 일대서 개최하는 들불축제 계획을 변경했다. 변경의 골격은 '달집태우기'와 '횃불대행진'의 디지털 전환이다. 제주시는 이에 앞서 축제계획을 발표하면서 불 없는 축제를 지향해 오름 불놓기를 없애기로 했다. 다만 달집태우기와 횃불대행진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 달여 만에 다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이를 놓고 제주도의회에서는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들불축제가 '디지털 불빛 쇼'로 전환되면서 축제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핵심 콘테츠인 불이 전혀 없는 축제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또 축제를 목전에 두고 갑자기 계획을 변경해 행정의 신뢰성을 실추시켰다. 잦은 계획 변경으로 도민 혼란과 함께 일관성 없는 행정에 대한 불신을 자초해서다. 도민 원탁회의 토론을 거쳐 원래 축제 방식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깡그리 무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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