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입지 선정 10년, 갈등의 골만…
입력 : 2025. 11. 12(수) 00:00
[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 문제를 도민들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까. 제주지역 갈등 조정 기구인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이하 사회협약위)가 제2공항 입지 선정 발표 10년을 맞은 그제 제2공항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추진 여부를 도민들이 최종 결정할 것을 제안하는 대도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최후의 분수령을 맞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선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사회협약위는 "제2공항 개발사업은 안타깝게도 지난 10년간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제주 사회에 깊은 상처와 고민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계속 추진해 온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해야 할 1차적인 책임도 국토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득표에만 혈안이었던 중앙 및 지역 정치권의 책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면서 사회협약위원회 차원의 사실상 최후통첩을 알렸다. 찬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주민 투표 또는 공론조사 등을 통해 제2공항 운명을 결정하자고 했다.

선결조건도 내놓았다. 앞으로 제2공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입지 타당성에 대한 명확한 검증과 항공 수요 재조사, 도민 결정 원칙 준수 등 핵심적으로 다뤄야 할 3가지를 제시했다. 찬반 양측 모두 납득할 만한 근거를 갖추라는 의미다.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사회협약위의 메시지는 구속력이 없다. 다만 찬반 여부를 떠나 확실히 매듭짓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결국 도로 아미타불이 우려된다. 갈등은 더욱 심화하게 된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직접 나서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제주는 지난 10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고난의 시간을 끝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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