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 재개 준비 철저히
입력 : 2025. 11. 10(월) 00:00수정 : 2025. 11. 10(월) 08:11
[한라일보] 일명 '비타민C 외교'인 제주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이 재개된다. 이 사업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1월 100t을 북한에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12년간 이어졌다. 이후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시행하면서 중단됐다.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에 남북교류협력기금 2억원을 편성해 감귤 보내기 사업을 추진한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 재개를 제안했다. 오 지사는 "남북 관계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선도했던 제주가 새로운 평화시대를 여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장관은 "제주가 구상하는 남북교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장관은 감귤은 UN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내용에 포함되지 않아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2010년까지 감귤 4만8228t, 당근 1만8110t 등 모두 6만6428t을 북한에 보냈다. 2009년에는 북한의 요청으로 평양 인근에 흑돼지농장을 설립하기 위한 분만사와 양돈 기자재 18종을 지원했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감귤 보내기가 지방자치단체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첫 시도이며 '비타민C 외교'라고 극찬했다.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 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입장에 달렸다. 제주도가 보내도 북한이 감귤을 받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그렇더라도 통일부와 협력을 통해 감귤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한 일련의 준비들은 착실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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