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진철규 '60대 청춘'이 기록한 '자전거로 지구 한 바퀴'
입력 : 2026. 08. 05(수) 09:25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자전거로 세계 일주한 여정 담은 여행 에세이 펴내
2019년 미국 대륙 횡단에서 최근의 아프리카 종단까지
오는 23일엔 제주시 간드락 북카페에서 출판 기념회
진철규 여행 에세이 표지. 중앙아시아 자전거 여행 장면을 앞표지로 썼다. 출판사 제공
[한라일보] 신문사에 도착한 신간을 펴니 맨 앞장에 저자가 친필로 적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건강, 열정, 도전하는 용기. "왜 그 나이에 고통스러운 길을 가느냐." 주변의 이런 물음에 그는 어느 시인의 구절을 빌려 답하곤 했다. "꿈을 따르기 위해 확실성을 불확실성과 바꿀 수 없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다."

펑크도 못 때우던 초보 라이더였던 그는 미국을 시작으로 북위 40도를 따라 자전거로 세계를 일주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그의 여정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제주 출신 진철규의 여행 에세이 '근본 없던 여행자 토니의 자전거로 지구 한 바퀴'(꿈의지도 출판사)다.

1957년생.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한때 세계를 무대로 뛰는 세일즈맨이었다. 50세에 경제적 은퇴를 선언하고 2010년 자전거에 입문해 이른바 '국토 종주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내 인생에 점 하나를 찍을 수 있는,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이 절실하던 시점"에 그는 미국행이라는 "무모한 도전"에 뛰어들었다.

저자가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는 모습. 출판사 제공
저자는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눠 자전거로 디딘 세상을 글과 사진으로 소개했다. 2019년 4월 15~8월 4일 미국 대륙 횡단, 2022년 4월 23~7월 4일 유라시아 횡단, 2023년 5월 25~7월 22일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와 파미르 고원, 2024년 5월 22~7월 8일 몽골 고비 사막 종단, 2024년 12월 2~2025년 1월 26일 남미 파타고니아, 2025년 10월 27~2016년 4월 11일 아프리카 종단 순으로 펼쳐진다.

그는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지만 때로는 폭염과 강풍, 비포장도로, 예기치 못한 사고와 질병을 겪었다. 그런 과정을 헤치며 단단한 여행자로 거듭났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험준한 고개가 앞을 가로막아도, 헉헉거리는 나의 거친 호흡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내가 이 길을 가는 이유는 분명하다.(중략)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내 인생의 가장 뜨거운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그 길에서 길어 올린 문장의 일부다.

페달을 밟은 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처럼, 그는 느리지만 정직한 속도로 세상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60대 청춘의 몸으로 쓴 기록"을 두고 저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며 삶의 길 위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 시대의 청춘과 시니어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오는 23일 오후 5시에는 제주시 간드락 북카페(간월동로 12)에서 출판 기념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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