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불황의 그늘'과 서민의 주름살
입력 : 2011. 02. 1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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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가 말이 아니다. 설레야 할 새해를 맞았으나 서민들의 마음은 무겁다.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영 시원찮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가 좋을 때도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있었다. 그렇더라도 그 격차는 좁힐 수 없을만큼 벌어진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얼마전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경제행복지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표상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데 느끼느냐'는 물음에 8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럼 '언제쯤 체감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응답자의 75.2%가 '2012년 이후에나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니 서민들의 경제적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실제로 올들어 발표되는 각종 지표들은 우울하기 그지 없다. 우선 금융거래가 어려운 사실상의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1043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제도권 금융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6등급 이하다. 전체 신용인구(3387명)의 31.2%를 차지한다. 10명중 3명이 신용불량자로 살아가는 셈이다.
청년 실업률은 2년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고용동향에서 그 심각성을 드러낸다. 전체 실업자도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100만시대가 도래할 날이 멀지 않았다. 심지어 사법연수생들도 취업한파를 맞고 있다. 연초 수료한 연수생의 44%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단다. 불황의 그늘이 얼마나 짙은지 보여준다.
어디 이 뿐인가.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도 한 둘이 아니다.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수위다. 자그만치 가계부채가 지난해 3분기 말 896조원에 달한다. 대출금리가 1%p만 올라도 이자부담이 분기당 2조2500억원 늘어난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저소득층은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문제가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연초부터 가스요금과 설탕값 등이 들썩이고 있다. 오르지 않은게 없을 정도다. 물가는 특정품목만 오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설탕값이 오르면 빵·과자 가격이 오른다. 기름값이 오르면 대중교통비가 오르듯이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국제원자재값이 계속 급등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거세다.
엎친데 덮친 걸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3저현상(저금리 저물가 저원화가치)도 시들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금리·원화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3고시대로 들어섰다. 가뜩이나 삶이 어려운데 경제환경에 먹구름까지 드리우고 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물가 폭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서민의 주름살만 늘리고 있다.
<김병준 경제부국장>
실제로 올들어 발표되는 각종 지표들은 우울하기 그지 없다. 우선 금융거래가 어려운 사실상의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1043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제도권 금융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6등급 이하다. 전체 신용인구(3387명)의 31.2%를 차지한다. 10명중 3명이 신용불량자로 살아가는 셈이다.
청년 실업률은 2년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고용동향에서 그 심각성을 드러낸다. 전체 실업자도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100만시대가 도래할 날이 멀지 않았다. 심지어 사법연수생들도 취업한파를 맞고 있다. 연초 수료한 연수생의 44%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단다. 불황의 그늘이 얼마나 짙은지 보여준다.
어디 이 뿐인가.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도 한 둘이 아니다.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수위다. 자그만치 가계부채가 지난해 3분기 말 896조원에 달한다. 대출금리가 1%p만 올라도 이자부담이 분기당 2조2500억원 늘어난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저소득층은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문제가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연초부터 가스요금과 설탕값 등이 들썩이고 있다. 오르지 않은게 없을 정도다. 물가는 특정품목만 오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설탕값이 오르면 빵·과자 가격이 오른다. 기름값이 오르면 대중교통비가 오르듯이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국제원자재값이 계속 급등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거세다.
엎친데 덮친 걸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3저현상(저금리 저물가 저원화가치)도 시들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금리·원화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3고시대로 들어섰다. 가뜩이나 삶이 어려운데 경제환경에 먹구름까지 드리우고 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물가 폭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서민의 주름살만 늘리고 있다.
<김병준 경제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