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상처 난 뭇 생명들 위무… 윤봉택 시집 '삼소굴 일기'
입력 : 2025. 11. 06(목) 18:32수정 : 2025. 11. 06(목) 19:04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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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네 번째 시집 펴내
삶의 성찰·의미 담은 73편
삶의 성찰·의미 담은 73편

시집 '삼소굴 일기' 표지
[한라일보] "물처럼 / 흐르다. / 꺽이다. / 부딪치다. /휘돌다. / 휘감다. / 머물다. / 기다리다. / 굽이치다. / 결국에는 바다에 닿아 /하나가 되어야만 하는 것을, // 보시게 // 부딪쳤다 하여 / 너무 조급하지 마시게나."(시 '비운다는 것은')
제주 윤봉택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삼소굴(三笑窟) 일기'를 냈다. 2021년에 펴낸 시집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후 3년 만이다.
시인은 1970년 해인사로 출가해 10년간 수행자의 삶을 살았고, 환계(還戒)한 후 고향인 강정마을로 내려와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장시간 해오던 서귀포시청 문화재 전임연구원 직무를 마친 후 서귀포시 하원동 한라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삼소굴'이라 이름의 아란야(적정처)에서 불교적 명상과 사유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집은 '삼소굴'에서의 불가적 삶의 일상과 명상을 일기로 펼쳐낸 시편들을 모았다. 총 73편의 시를 '전생', '내생', '비운다는 것', '눈설레', '아는 이는' 등 5부로 나눠 실었다. 삼소굴의 의미는 고사인 '호계삼소'에서 비롯됐는데, '세 번 웃는다'라는 뜻의 '삼소'는 시인이 지향하는 가치이자 삶의 본질임이 드러난다. 삶의 성찰을 담은 '삼소굴 일기'라는 이름으로 된 연작 시 33편을 비롯해 자연을 바라보며 생의 의미를 다지는 가을 연작 시편 등이 담겼다.
해설을 쓴 전해수 문학평론가는 "기념비적인 시집"이라며 "삶의 기저에서 뿌리내린 마음의 터가 상처 난 뭇 생명들의 면면을 따듯하게 위무하는 '사유와 성찰'의 시집"이라고 평했다.
시인은 1988년 '문섬 동인' 창립 회원으로 1991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제주바람', 1991년 '문예사조' 4월호 신인작품상 당선으로 등단한 이후 이번 시집을 포함해 '농부에게도 그리움이 있다(1996)', '이름 없는 풀꽃이 어디 있으랴(2000)', '끝나지 않은 이야기(2021)'를 펴냈다. 제3회 문학 아시아 2024 문학상(카자흐스탄), 2025년 15회 서귀포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또 서귀포문인협회 회장과 서귀포예총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국제펜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다층.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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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1970년 해인사로 출가해 10년간 수행자의 삶을 살았고, 환계(還戒)한 후 고향인 강정마을로 내려와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장시간 해오던 서귀포시청 문화재 전임연구원 직무를 마친 후 서귀포시 하원동 한라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삼소굴'이라 이름의 아란야(적정처)에서 불교적 명상과 사유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집은 '삼소굴'에서의 불가적 삶의 일상과 명상을 일기로 펼쳐낸 시편들을 모았다. 총 73편의 시를 '전생', '내생', '비운다는 것', '눈설레', '아는 이는' 등 5부로 나눠 실었다. 삼소굴의 의미는 고사인 '호계삼소'에서 비롯됐는데, '세 번 웃는다'라는 뜻의 '삼소'는 시인이 지향하는 가치이자 삶의 본질임이 드러난다. 삶의 성찰을 담은 '삼소굴 일기'라는 이름으로 된 연작 시 33편을 비롯해 자연을 바라보며 생의 의미를 다지는 가을 연작 시편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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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봉택 시인 |
시인은 1988년 '문섬 동인' 창립 회원으로 1991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제주바람', 1991년 '문예사조' 4월호 신인작품상 당선으로 등단한 이후 이번 시집을 포함해 '농부에게도 그리움이 있다(1996)', '이름 없는 풀꽃이 어디 있으랴(2000)', '끝나지 않은 이야기(2021)'를 펴냈다. 제3회 문학 아시아 2024 문학상(카자흐스탄), 2025년 15회 서귀포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또 서귀포문인협회 회장과 서귀포예총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국제펜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다층.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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