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도시 광산'
입력 : 2011. 03. 01(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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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새해들어 폐휴대폰 등에서 금을 채취하는 재활용사업을 적극 검토중이다.
고창후 시장이 회의에서 "울산시가 폐휴대폰 등 폐가전제품에서 금을 채취하는 재활용사업을 하고 있다. 폐휴대폰 1톤당 채취되는 금의 양은 금광산 1톤에서 나오는 양보다 몇 배 더 많은데다 일자리 창출 사업과도 연계된다"며 "벤치마킹을 통해 추진방안을 적극 강구하자"고 밝힌게 발단이다. 결국 실무진이 지난주 울산시를 다녀왔고, 조만간 사업방향도 나올 태세다.
자치단체가 나서 '도시 광산'을 추진한다는 얘기다.
도시 광산은 사용후 배출되는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인식, 여기에 들어있는 유가의 금속을 산업원료로 재사용하는 산업을 통틀어 말한다. 한마디로 금ㆍ은을 캐기 위해 굳이 광산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폐컴퓨터의 메모리칩이나 폐휴대전화에서 금과 은이 나오고, 폐전자제품의 PCB(인쇄회로판)나 메모리칩에서도 귀금속을 얻을 수 있으니까.
이처럼 산업폐기물이나 폐전자 제품에 함유된 광물을 뽑아내는 '도시 광산'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광산의 활성화는 자원 낭비를 막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실제 금광석 1톤을 제련하면 약 4g의 금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도시광산 폐기물인 폐휴대폰 1톤에선 약 280g의 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자산업에 필수적인 리튬 니켈 몰리브덴 등과 같은 희소금속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간 '전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 세계 희소금속 매장량의 약 98%를 보유한 중국이 지난해 9월 조어도(釣魚島)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벌인 영토분쟁은 단적인 예다. 당시 중국은 바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를 취했고, 일본은 주요 산업의 마비 상황을 우려해 바로 손을 들고 말았다.
외국 선진국들의 희소금속에 대한 '대응'은 이미 오래전 얘기다.
일본은 희소금속인 인듐의 경우 세계 매장량의 약 35%가 자국내 전자제품속에 들어 있어 도시광산을 통한 희소금속 확보에 열을 올려왔다. 일본 휴대폰 점포의 간판 중에는 '금을 삽니다'라는 글귀마저 있을 정도다. 미국과 독일 등은 전체 사용되는 희소금속 중 도시광산 자원으로부터 약 40% 정도를 재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폐전자제품 등으로 부터의 희소금속 자급률은 10% 정도로 아직은 초보단계를 면치 못한다.
도시 광산업 발전은 폐전자제품 회수가 관건이다. 더 늦기전에 제주사회 전반에 버려지는 폐가전제품 회수를 위한 환경운동이 번져 '도시광산'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김기현 제2사회부장>
고창후 시장이 회의에서 "울산시가 폐휴대폰 등 폐가전제품에서 금을 채취하는 재활용사업을 하고 있다. 폐휴대폰 1톤당 채취되는 금의 양은 금광산 1톤에서 나오는 양보다 몇 배 더 많은데다 일자리 창출 사업과도 연계된다"며 "벤치마킹을 통해 추진방안을 적극 강구하자"고 밝힌게 발단이다. 결국 실무진이 지난주 울산시를 다녀왔고, 조만간 사업방향도 나올 태세다.
도시 광산은 사용후 배출되는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인식, 여기에 들어있는 유가의 금속을 산업원료로 재사용하는 산업을 통틀어 말한다. 한마디로 금ㆍ은을 캐기 위해 굳이 광산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폐컴퓨터의 메모리칩이나 폐휴대전화에서 금과 은이 나오고, 폐전자제품의 PCB(인쇄회로판)나 메모리칩에서도 귀금속을 얻을 수 있으니까.
이처럼 산업폐기물이나 폐전자 제품에 함유된 광물을 뽑아내는 '도시 광산'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광산의 활성화는 자원 낭비를 막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실제 금광석 1톤을 제련하면 약 4g의 금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도시광산 폐기물인 폐휴대폰 1톤에선 약 280g의 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자산업에 필수적인 리튬 니켈 몰리브덴 등과 같은 희소금속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간 '전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 세계 희소금속 매장량의 약 98%를 보유한 중국이 지난해 9월 조어도(釣魚島)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벌인 영토분쟁은 단적인 예다. 당시 중국은 바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를 취했고, 일본은 주요 산업의 마비 상황을 우려해 바로 손을 들고 말았다.
외국 선진국들의 희소금속에 대한 '대응'은 이미 오래전 얘기다.
일본은 희소금속인 인듐의 경우 세계 매장량의 약 35%가 자국내 전자제품속에 들어 있어 도시광산을 통한 희소금속 확보에 열을 올려왔다. 일본 휴대폰 점포의 간판 중에는 '금을 삽니다'라는 글귀마저 있을 정도다. 미국과 독일 등은 전체 사용되는 희소금속 중 도시광산 자원으로부터 약 40% 정도를 재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폐전자제품 등으로 부터의 희소금속 자급률은 10% 정도로 아직은 초보단계를 면치 못한다.
도시 광산업 발전은 폐전자제품 회수가 관건이다. 더 늦기전에 제주사회 전반에 버려지는 폐가전제품 회수를 위한 환경운동이 번져 '도시광산'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김기현 제2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