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위험 산모 타 지역 헬기 이송 방치할건가
입력 : 2026. 08. 06(목) 00:00
[한라일보] 고위험 임산부의 타 지역 이송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어 분만 인프라 시설 구축이 시급하다. 더욱이 개원 이후 27년 동안 제주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약 4분의 1을 책임져 온 병원이 폐업을 결정해 필수의료 체계가 붕괴될 위기다.

제주도내 산부인과 의료기관은 20여 곳이 있지만 분만이 가능한 병원은 5~6곳에 불과하다. 분만 병원은 24시간 응급 대응체계와 수술실, 신생아 관리시설, 마취 인력 등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분만 가능 기관이 줄어든다는 것은 지역 출산 인프라의 핵심 축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도내 고위험 산모의 진료와 분만이 타 지역 의존이 높아지고 있다. 헬기를 이용한 고위험 산모의 타 시·도 이송 사례는 2022년 2건, 2023년 9건, 2024년 9건, 2025년에는 18건으로 갑절 증가했다. 올해도 8월 현재 10건에 이르는 등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부터 2026년 5월까지 총 346건의 응급분만 가운데 34건이 소방헬기를 이용해 도외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앞둔 제주대학교병원까지 의사 부족으로 고위험 산모의 진료를 다른 지방으로 위탁했다.

제주지역은 분만 인프라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무엇보다도 산부인과 전문의 확보가 녹록지 않다. 또 출산율 감소로 분만 건수가 줄어들면서 병원 수익성은 악화됐고,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과 높은 업무 강도는 젊은 의사들의 산부인과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산모와 신생아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역의료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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