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제주해군기지와 우 지사의 리더십
입력 : 2011. 05. 17(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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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시간이 흘렀다. 아마 2년전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 방송 프로그램이 폐지됐지만 자정을 넘어 진행된 뉴스가 있었다. 그 때 심야뉴스에 나온 제주해군기지문제를 접하며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거의 매일 해군기지문제가 신문에 오르내렸으니 새 소식을 들은 것도 아니었다.
알다시피 해군기지 때문에 한 마을이 겪고 있는 심각한 주민간 갈등을 보도한 것. 새삼스런 내용도 아닌데 그 뉴스가 가슴뭉클하게 한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그렇게 물 좋고 정겨운 강정마을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시골마을이 왜 이런 슬픈 일로 한밤중에 중앙뉴스를 타야 하는지 서글펐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군기지문제는 제주도 변방에 있는 강정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해군기지는 바로 제주의 문제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고 마을문제로 치부해 버리면 풀기 어려 워진다. 생각해 보라. 강정은 주민 1900여명이 사는 조그만 마을이다. 제주도 전체 인구에 견주면 강정마을의 주민수는 0.3%다. 그저 작은 마을의 일로 여긴다면 제주도는 '1%의 한계'를 영영 벗어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해군기지는 제주의 문제로 풀어야 한다.
얼마전 한라일보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제주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해군기지 갈등 해소'를 꼽았다. 도민 38.9%가 답했다. 그러니까 도민 10명중 4명이 해군기지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보고 있다. 해군기지는 어느 특정마을의 문제가 아님을 반증한다.
그럼 해군기지문제를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전환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공권력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여선 안된다. 국가안보사업이란 미명하에 강정주민들을 깔아뭉개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지역주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척지는 안보시설이라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누구를 위한 안보사업인지 납득시키는 일에서부터 그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 지금은 마치 원주민을 내쫓기 위해 해군기지를 추진하는 것처럼 비쳐서 걱정이다.
해군기지문제가 불거진지 이제 막 5년째로 접어들었다. 한번 되돌아보자. 해군기지가 추진되면서 오순도순 살던 농어촌마을이 어떻게 됐는가. 내편, 네편으로 갈기갈기 찢겼다. 단지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민끼리 철천지 원수가 됐다. 마을공동체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이런 비극이 어디 있는가.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된다. 우근민 도정이 들어선지도 1년이 다 되어 간다. 지체할수록 주민간 반목과 갈등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후보시절 자신있게 풀겠다던 우 지사의 리더십이 더욱 아쉽다. <김병준 정치부국장>
그렇다. 해군기지문제는 제주도 변방에 있는 강정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해군기지는 바로 제주의 문제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고 마을문제로 치부해 버리면 풀기 어려 워진다. 생각해 보라. 강정은 주민 1900여명이 사는 조그만 마을이다. 제주도 전체 인구에 견주면 강정마을의 주민수는 0.3%다. 그저 작은 마을의 일로 여긴다면 제주도는 '1%의 한계'를 영영 벗어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해군기지는 제주의 문제로 풀어야 한다.
얼마전 한라일보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제주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해군기지 갈등 해소'를 꼽았다. 도민 38.9%가 답했다. 그러니까 도민 10명중 4명이 해군기지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보고 있다. 해군기지는 어느 특정마을의 문제가 아님을 반증한다.
그럼 해군기지문제를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전환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공권력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여선 안된다. 국가안보사업이란 미명하에 강정주민들을 깔아뭉개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지역주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척지는 안보시설이라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누구를 위한 안보사업인지 납득시키는 일에서부터 그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 지금은 마치 원주민을 내쫓기 위해 해군기지를 추진하는 것처럼 비쳐서 걱정이다.
해군기지문제가 불거진지 이제 막 5년째로 접어들었다. 한번 되돌아보자. 해군기지가 추진되면서 오순도순 살던 농어촌마을이 어떻게 됐는가. 내편, 네편으로 갈기갈기 찢겼다. 단지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민끼리 철천지 원수가 됐다. 마을공동체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이런 비극이 어디 있는가.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된다. 우근민 도정이 들어선지도 1년이 다 되어 간다. 지체할수록 주민간 반목과 갈등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후보시절 자신있게 풀겠다던 우 지사의 리더십이 더욱 아쉽다. <김병준 정치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