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우 도정이 티나게 하는 일
입력 : 2011. 10. 2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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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正道)를 걷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일만도 아닐 것이다. 문제는 그런 정도를 애써 외면할 때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정도를 벗어나 지나치게 되면 탈이 난다. 겸손도 지나치면 예의에 어긋난다(과공비례·過恭非禮)고 했잖은가. 만사 '지나침'에 대해 경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우근민 도정이 들어선 이후 인사문제로 여전히 시끄럽다. 그동안 인사를 둘러싼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나치게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마침내 터져나왔다. 우 도정의 노골적인 정실인사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얼마전 장정언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4·3유족 행사에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제주도가 재단을 흔들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도지사가 재단에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좀처럼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공개석상에서 토해낸 것이다. 그의 발언은 그의 위상만큼이나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장 전 이사장은 "정부가 설립한 재단에 제주도가 너무 간섭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퇴임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신랄히 꼬집은 바 있다. "4·3영령과 유족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재단이 취직이나 시켜주는 자리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했다.
재단이 직원 채용과정에서 나돌았던 '제주도의 개입설'을 그대로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고위직인 2급 합격자는 도지사 선거운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이사장은 이에 반발해 퇴임할 때까지 서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석달이 넘도록 합격자 발표를 못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우 도정은 전임도정 인사들을 몰아내는데 여념이 없다. 제주도 고위직은 물론 산하 유관기관장까지 다 갈아치웠다. 그 자리에는 어김없이 측근이나 선거공신으로 앉혔다. 이 과정에서 현직 기관장에 대한 사퇴압력설도 예외없이 불거졌다. 공모하는 자리들은 하나같이 사전 내정설이 파다했다. 아니나 다를까. 뚜껑을 열어보면 거의 현실로 나타났다.
단 예외가 있다면 어제 취임한 염차배 감사위원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그것도 한바탕 홍역을 치른 후 거둔 '성과'다. 도지사 업무를 감사하는 우두머리에 자신의 정치적 멘토를 발탁했다 호된 비난을 샀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여론이 싸늘했다. 우 도정의 인사중 하이라이트다.
우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 제주는 사회통합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사회통합을 제시한 것이다. 헌데 지금 제주사회는 어떤가.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정실인사로 제주사회는 또 다른 갈등을 되레 부추기고 있다. 앞에선 도민화합을 외치고 뒤에선 자기사람 챙기기에 혈안이니 어쩌겠는가. 심히 걱정된다. <김병준 정치부국장>
얼마전 장정언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4·3유족 행사에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제주도가 재단을 흔들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도지사가 재단에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좀처럼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공개석상에서 토해낸 것이다. 그의 발언은 그의 위상만큼이나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장 전 이사장은 "정부가 설립한 재단에 제주도가 너무 간섭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퇴임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신랄히 꼬집은 바 있다. "4·3영령과 유족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재단이 취직이나 시켜주는 자리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했다.
재단이 직원 채용과정에서 나돌았던 '제주도의 개입설'을 그대로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고위직인 2급 합격자는 도지사 선거운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이사장은 이에 반발해 퇴임할 때까지 서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석달이 넘도록 합격자 발표를 못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우 도정은 전임도정 인사들을 몰아내는데 여념이 없다. 제주도 고위직은 물론 산하 유관기관장까지 다 갈아치웠다. 그 자리에는 어김없이 측근이나 선거공신으로 앉혔다. 이 과정에서 현직 기관장에 대한 사퇴압력설도 예외없이 불거졌다. 공모하는 자리들은 하나같이 사전 내정설이 파다했다. 아니나 다를까. 뚜껑을 열어보면 거의 현실로 나타났다.
단 예외가 있다면 어제 취임한 염차배 감사위원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그것도 한바탕 홍역을 치른 후 거둔 '성과'다. 도지사 업무를 감사하는 우두머리에 자신의 정치적 멘토를 발탁했다 호된 비난을 샀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여론이 싸늘했다. 우 도정의 인사중 하이라이트다.
우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 제주는 사회통합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사회통합을 제시한 것이다. 헌데 지금 제주사회는 어떤가.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정실인사로 제주사회는 또 다른 갈등을 되레 부추기고 있다. 앞에선 도민화합을 외치고 뒤에선 자기사람 챙기기에 혈안이니 어쩌겠는가. 심히 걱정된다. <김병준 정치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