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세계가 주목할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
입력 : 2012. 01. 03(화) 00:00
임진년 2012년은 세계 환경정책의 터닝포인트로서 매우 의미있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환경정책의 주요 의사 결정이 올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 중심에 제주도가 존재한다.

세계 환경이슈와 관련해 2012년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우선 향후 전 세계 환경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UN 지속가능한 발전 정상회의(RIO+20)'가 6월말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이 회의는 녹색경제와 빈곤퇴치, 지속가능한 발전 실행체계 구축을 통해 향후 전 세계 환경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7월에는 동유럽 루마니아에서 제11차 람사르총회가 예정돼 있다. 10월에는 생물다양성협약(CBD) 제11차 당사국총회(COP 11)가 인도에서 열린다. 11월말~12월초에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제18차 당사국총회(COP 18)가 카타르에서 개최된다.

올해 주요 환경회의들이 제주에서도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제주에서 오는 9월(6~15일)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세계자연보전총회(WCC, World Conservation Congress)가 열리기 때문이다. 김종천 2012 WCC 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다른 주요 환경회의 결과를 모두 아우르는 회의로 IUCN 세계자연보전총회가 개최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에서 열리는 2012WCC는 자연보전과 관련, 가장 큰 규모의 국제회의로서 지난 성과를 살펴보고 새로운 방향을 전 세계에 제시하게 된다.

제주 WCC는 그 권위 만큼이나 행사 규모도 메머드급이다. 주요 일정 중 하나인 리더스담화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IUCN 총재 및 사무총장, 생물다양성협약 사무총장 등 환경분야의 국제적 저명인사들이 공식 초청돼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WCC에서는 총회 성과를 망라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할 제주선언문이 발표된다. 이른바 제주선언문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대한민국과 제주적인 환경 아젠다의 발굴과 논의의 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에서는 하논분화구 복원과 곶자왈 등을 공식 아젠다로 포함시키려는 논의가 진행중이다.

특히 2012년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를 계기로 제주를 자연보전과 경제발전이 조화를 이룬 '세계환경수도'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조직위원회는 올해 제주총회에서 새롭고 창의적이며 미래적인 거버넌스체제를 도출한다는 차원에서 세계환경수도 지정을 위한 결의문 채택을 유도하고, 구체적 지정 기준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낼 계획이다. IUCN이 세계자연유산을 권고하는 것처럼 환경수도를 지정하기 위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 그리고 방법 등에 대해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이르면 2016년, 늦어도 2020년까지 제주도가 세계 환경수도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제주도의 복안이다.

국내 생태관광이 창원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비로소 싹이 텄다면 제주WCC는 제주를 생태관광의 최적지로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환경수도와 생태관광의 초석을 놓게 될 제주WCC에 도민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강시영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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