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콤플렉스(Complex)
입력 : 2012. 01. 18(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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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Complex)라는 영어단어에는 쉬운 표현으로 '열등감'이라는 뜻외에 '복잡하고 다양한'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 종목의 경기를 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이나 스포츠종합단지를 '스포츠콤플렉스'로 표현한다.
겨울철이 되면 제주에는 스포츠 전지훈련 팀으로 북적거린다. 국가대표까지 총 출동한다. 체육시설은 만원(滿員)이다. 노후시설이라도 있으며 사용하고 싶은게 전지훈련 팀들의 사정이다. 제주의 안타까운 속사정이기도 하다.
제주는 2014년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세번째 개최하는 것이다. 이 체전을 위해 제주도는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체전기획단을 발족시킨 것을 보면 그러한데, 실상은 아니다. 경기장 시설확충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여의치 않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전국체전 개최와 관련해 제주지방정부는 과감히 시설확충에 손을 놓아야 한다. 포기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체전개최 이후를 계획하자는 것이다.
체전개최로 경기력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얻어지는 내용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것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투자로 준비한다는 뜻이다.
전국체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제주종합경기장이다. 오라동에 위치한 제주종합경기장은 과거 군사정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장해 왔다.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1차 확장됐다. 그리고 1983년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제주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이 이뤄져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1983년 5월 20일 제1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회 개막 하루 전날 개최지 전주에서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차기 소년체전 제주 개최를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체육사에 나와 있는 얘기다. 소년체전 개최를 바탕으로 88올림픽이 끝난 지 10년 후인 1998년 제주에서 첫 전국체전이 개최되기에 이른다.
제주종합경기장은 신제주지역과 구도심을 잇는 곳에 위치해 있다. 공항과 항만 등 접근성으로 따지면 더 이상 바랄데가 없다. 때문에 제주종합경기장은 지금의 자리에서 재편해야 한다. 사실상 도시계획 정도의 플랜이 따라야 할 것이다. 주경기장 야구장 체육관 수영장 등 모든 시설의 재배치를 통해 '임팩트'한 스포츠콤플렉스를 조성하는 것이다.
구도심재생사업도 지난해 수포로 돌아갔다. 더 이상 구도심 회생책을 찾지 못하는 형편에서 제주종합경기장은 구도심 재생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할 줄 알아야 한다. 눈 앞의 전국체전 시설확충에 혈안이 되지 말고 2014년 이후 제주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된 것이다. 체전경기장의 노후화에 따른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체전 참가 15개 시·도에서도 다소 불편한 경기장 시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지 않을 것이다. 제주의 경기장은 대한민국의 경기장이기 때문이다.
이제 제주는 스포츠인프라에 대한 열등감을 가질 게 아니라 진정한 '스포츠콤플렉스'가 필요한 때이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
제주는 2014년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세번째 개최하는 것이다. 이 체전을 위해 제주도는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체전기획단을 발족시킨 것을 보면 그러한데, 실상은 아니다. 경기장 시설확충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여의치 않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전국체전 개최와 관련해 제주지방정부는 과감히 시설확충에 손을 놓아야 한다. 포기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체전개최 이후를 계획하자는 것이다.
체전개최로 경기력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얻어지는 내용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것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투자로 준비한다는 뜻이다.
전국체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제주종합경기장이다. 오라동에 위치한 제주종합경기장은 과거 군사정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장해 왔다.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1차 확장됐다. 그리고 1983년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제주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이 이뤄져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1983년 5월 20일 제1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회 개막 하루 전날 개최지 전주에서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차기 소년체전 제주 개최를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체육사에 나와 있는 얘기다. 소년체전 개최를 바탕으로 88올림픽이 끝난 지 10년 후인 1998년 제주에서 첫 전국체전이 개최되기에 이른다.
제주종합경기장은 신제주지역과 구도심을 잇는 곳에 위치해 있다. 공항과 항만 등 접근성으로 따지면 더 이상 바랄데가 없다. 때문에 제주종합경기장은 지금의 자리에서 재편해야 한다. 사실상 도시계획 정도의 플랜이 따라야 할 것이다. 주경기장 야구장 체육관 수영장 등 모든 시설의 재배치를 통해 '임팩트'한 스포츠콤플렉스를 조성하는 것이다.
구도심재생사업도 지난해 수포로 돌아갔다. 더 이상 구도심 회생책을 찾지 못하는 형편에서 제주종합경기장은 구도심 재생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할 줄 알아야 한다. 눈 앞의 전국체전 시설확충에 혈안이 되지 말고 2014년 이후 제주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된 것이다. 체전경기장의 노후화에 따른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체전 참가 15개 시·도에서도 다소 불편한 경기장 시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지 않을 것이다. 제주의 경기장은 대한민국의 경기장이기 때문이다.
이제 제주는 스포츠인프라에 대한 열등감을 가질 게 아니라 진정한 '스포츠콤플렉스'가 필요한 때이다.
<조상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