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세월 이기는 권력 없다
입력 : 2012. 05. 09(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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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검찰은 4·11총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소환하고 구속 기소했다. 이어 미국에서 광우병(소 해면상뇌증)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결국 구속돼 감옥으로 갔다. 152석 vs 140석. 새누리당과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4·11총선 성적표다. 경북 포항남·울릉의 김형태 당선자와 부산 사하갑의 문대성 당선자가 성추행 의혹과 논문표절 논란으로 탈당하기는 했지만 새누리당은 과반의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있다. 오는 30일 개원되는 19대 국회에서 제1당이다. 4·11총선은 선거전에 상황이 나쁘면 70~80석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며 '엄살'을 떨었던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어 터진 '방통대군'의 구속과 미국 광우병 발생 소식, 그리고 요리 저리 잘도 피해가던 '왕(王)차관'의 감옥행. 미국 광우병 발생이야 그렇다 치고 검찰이 '방통대군'과 '왕차관'을 소환한 뒤 구속 기소한 것은 어쩐지 '냄새'가 난다. 만약에 두 사람을 선거운동 기간이나 그 이전에 소환, 조사하고 구속 기소했다면 선거결과는 어땠을까? 아무튼 새누리당의 승리로 막을 내린 4·11총선이 끝나자 마자 '방통대군'과 '왕차관'은 검찰에 소환됐다. 그야말로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대통령의 심복(心腹)이면 거칠 게 없다. 심복의 한자 뜻은 '심장을 배밖으로 내놓다'다. 심장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내놓을 정도면 그만큼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다는 소리다. 대통령이 철석같이 믿는 심복들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른다. 최 전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50년 친구다. 'MB의 멘토'로 불리는 그는 2008년 3월 제1대 방송통신위원장에 취임해 지난 1월27일 사퇴할 때까지 국내 방송통신 정책을 쥐락펴락한 인물이다. 박 전 차관은 이 대통령이 "이 일을 할 사람은 너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실세 중에 실세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시절에는 '총리보다 힘센 차장'으로,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왕차관'으로 불리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이 대통령의 심복으로 불리는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터 복합유통단지(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현재 감옥에 있다.
'최고 권력'을 등에 업은 잘나가는 심복들은 못할 일이 없다. 때문에 그들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벼락 출세를 하거나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은 그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거기에는 검은 돈이 왔다갔다 한다. 청탁을 과감하게 뿌리치는 심복다운 심복도 있다. 하지만 일부 심복들은 그것들을 즐긴다. 해서는 안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그대로 밀고 나간다. '잘 나갈때 한몫 챙기자'고 작정을 했는지 더러운 돈 냄새를 풍긴다. 그들은 든든한 후원자(?)도 모르게 잘도 챙긴다. 그러다가 정권말기에는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구속된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세월이 지나면 다 까발려진다. 불행하고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정권말기 때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검찰의 칼끝이 대통령의 형님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세월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한국현 제2사회부장>
'최고 권력'을 등에 업은 잘나가는 심복들은 못할 일이 없다. 때문에 그들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벼락 출세를 하거나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은 그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거기에는 검은 돈이 왔다갔다 한다. 청탁을 과감하게 뿌리치는 심복다운 심복도 있다. 하지만 일부 심복들은 그것들을 즐긴다. 해서는 안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그대로 밀고 나간다. '잘 나갈때 한몫 챙기자'고 작정을 했는지 더러운 돈 냄새를 풍긴다. 그들은 든든한 후원자(?)도 모르게 잘도 챙긴다. 그러다가 정권말기에는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구속된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세월이 지나면 다 까발려진다. 불행하고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정권말기 때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검찰의 칼끝이 대통령의 형님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세월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한국현 제2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