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우근민 지사님께
입력 : 2012. 06. 27(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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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님, 임기가 2년 정도 남았습니다. 별탈없이 4년의 임기를 채우면 제주도지사만 13년입니다. 되돌아 보니 1991년 8월부터 현재까지 관선 2번, 민선 3번 등 무려 5번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도지사를 5번이나 하는 사람은 우 지사님이 유일무이(唯一無二) 합니다.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가문(家門)에 이런 영광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민선 1기 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진 이후에도 쉬지 않고 남해화학 사장과 총무처 차관으로 일했습니다. 민선 도지사 선거에서는 내리는 아니지만 3번이나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생각했던 것을 이뤄냈습니다. 지사직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도중에 하차했는가 하면 불미스러운 일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공(功)도 있었습니다. 2010년 6·2지방선거는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절치부심(切齒腐心)하다 6년 만에 도지사에 다시 도전, 상대 후보를 간발의 차이(0.85%P-2252표)로 누르고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5번째 임기 2년이 지났고 나머지 2년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올해초부터 지사님이 다음 선거에 또 나온다는 말이 들리더군요.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는 설(說)이 파다합니다. 비록 설이라고는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습니까. 본인의 생각인지, 아니면 소위 말하는 측근들이 또 출마하라고 적극 권유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씁쓸합니다. 지사님이 나온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말을 합니다. '사고'로 구설에 오르면서 입지가 좁아지기는 했지만 바로 직전 지사님도 출마한다고… . 관선과 민선 지사를 지냈던 또 다른 한 분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다섯 번이든, 여섯 번이든 출마하는 건 지사님 마음입니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다음 선거는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게 어떻습니까. '나 아니면 안돼'식은 곤란합니다. 측근들이 "지사님 말고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며 출마를 부추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찾아보면 도지사 할 사람은 많습니다.
지사님은 '공무원 편가르기'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4번의 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입니다. 민선 도지사를 하는 동안 후배를 키우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나머지 두 분의 전직 지사님도 마찬가지죠. 잘 아시다시피 제주도는 지역이 좁고 인구가 적다 보니 공무원들의 영향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죽했으면 "제주도에서는 공무원이 나서면 안되는 게 없다"는 말까지 나오겠습니다. '사돈에 팔촌'을 망라하면 공무원 한 사람이 쥐고 있는 표는 엄청납니다. 지사님은 지난번 선거에 당선된 직후 직전 지사의 최측근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었습니다. 부이사관 또는 서기관 직무대리로 간 사람을 냉정하게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 만일 지사님이 다음 선거에 출마하면 그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단언(斷言)컨대 지사님이 또 출마하면 공무원들은 두 편으로 쪼개집니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남는 것은 갈등입니다.
최근의 도민여론을 눈여겨 살펴 보십시오. 투표로 얻은 권력은 짜릿하고 달콤하지만 때론 야박할 때도 있습니다. <한국현 제2사회부장>
지사님은 '공무원 편가르기'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4번의 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입니다. 민선 도지사를 하는 동안 후배를 키우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나머지 두 분의 전직 지사님도 마찬가지죠. 잘 아시다시피 제주도는 지역이 좁고 인구가 적다 보니 공무원들의 영향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죽했으면 "제주도에서는 공무원이 나서면 안되는 게 없다"는 말까지 나오겠습니다. '사돈에 팔촌'을 망라하면 공무원 한 사람이 쥐고 있는 표는 엄청납니다. 지사님은 지난번 선거에 당선된 직후 직전 지사의 최측근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었습니다. 부이사관 또는 서기관 직무대리로 간 사람을 냉정하게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 만일 지사님이 다음 선거에 출마하면 그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단언(斷言)컨대 지사님이 또 출마하면 공무원들은 두 편으로 쪼개집니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남는 것은 갈등입니다.
최근의 도민여론을 눈여겨 살펴 보십시오. 투표로 얻은 권력은 짜릿하고 달콤하지만 때론 야박할 때도 있습니다. <한국현 제2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