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결사반대” 상복 입고 상여 든 농민들
입력 : 2025. 11. 10(월) 17:02수정 : 2025. 11. 10(월) 17:10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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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민단체들 ‘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 개최
성산광치기해변부터 제주도청까지 트랙터·차량 시위
성산광치기해변부터 제주도청까지 트랙터·차량 시위

1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개최한 ‘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 집회.
[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된 지 10년을 맞아 제2공항 반대단체가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10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농민대회 ‘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 우리는 싸운다’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과 대정읍 대정오일시장에서부터 출발해 제주도청 앞에 도착하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대회에는 농민과 제2공항 반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고, 트랙터 5대와 차량 70여 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제2공항 결사반대’, ‘제주가 죽어간다, 제2공항 철회하라’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린 상여(喪輿)를 메고 제주도의회에서 도청 내부까지 약 500m를 행진했다. 대회 장소에 도착해서는 상여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모두 태웠다.
두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2015년 11월 10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성산읍 지역에 제주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됐다”며 “그 발표는 제주의 혼돈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지역의 이슈와 농민의 삶이 제2공항 계획에 묻혀 버렸다”며 “숨골, 자연동굴, 철새도래지, 소음 문제 등 셀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이 드러났고, 제주가 죽음에 이르는 지름길임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농민들과 농촌 공동체를 파괴하는 길이기도 했다”며 “투기 세력들은 주변 농지들을 사들였고, 지역 농민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임차농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경고에도 (정부와 제주도정은) 제2공항 강행을 외치고 있다”며 “농민들은 생존을 위해 그들과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제2공항 반대 측은 지역 오일장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오는 15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 백지화 10년 투쟁 제주도민 결의대회’를 연다.
찬성 측도 제2공항 건설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제2공항 건설추진위원회는 오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 촉구’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제2공항 갈등과 관련해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열린 자세로 제주도민들의 판단과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사회협약위원회는 도민 메시지를 발표해 제2공항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추진 여부를 도민들이 최종 결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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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10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농민대회 ‘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 우리는 싸운다’를 열었다.
이들은 ‘제2공항 결사반대’, ‘제주가 죽어간다, 제2공항 철회하라’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린 상여(喪輿)를 메고 제주도의회에서 도청 내부까지 약 500m를 행진했다. 대회 장소에 도착해서는 상여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모두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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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개최한 ‘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 집회. 강희만기자 |
이어 “모든 지역의 이슈와 농민의 삶이 제2공항 계획에 묻혀 버렸다”며 “숨골, 자연동굴, 철새도래지, 소음 문제 등 셀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이 드러났고, 제주가 죽음에 이르는 지름길임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농민들과 농촌 공동체를 파괴하는 길이기도 했다”며 “투기 세력들은 주변 농지들을 사들였고, 지역 농민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임차농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경고에도 (정부와 제주도정은) 제2공항 강행을 외치고 있다”며 “농민들은 생존을 위해 그들과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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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개최한 ‘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 집회. |
찬성 측도 제2공항 건설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제2공항 건설추진위원회는 오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 촉구’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제2공항 갈등과 관련해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열린 자세로 제주도민들의 판단과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사회협약위원회는 도민 메시지를 발표해 제2공항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추진 여부를 도민들이 최종 결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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