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배송하던 쿠팡 배송기사 교통사고로 숨져
입력 : 2025. 11. 11(화) 10:47수정 : 2025. 11. 11(화) 10:50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졸음운전 추정… 전신주 들이받아
택배노조 제주지부 "사회적 타살"
10일 새벽 제주교도소 사거리에서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아 30대 운전자가 숨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한라일보] 제주에서 새벽 배송을 하던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아 숨진 30대 운전자가 쿠팡 배달기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새벽 2시 9분쯤 제주시 오라2동 제주교도소 사거리에서 3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쿠팡 협력업체 소속으로 쿠팡 제주1캠프에서 야간조로 근무하는 특수고용직 배송기사였다.

경찰은 A씨가 심야 배송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던 중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운전석에 몸이 끼인 상태로 구조돼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한편 최근 전국민주노동종합총연맹 산하 택배노조를 중심으로 심야 배송(새벽 0시~5시) 금지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심야 배송이 과로와 졸음운전 등으로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쿠팡 새벽 배송 노동자들의 특성상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근무는 이미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쿠팡은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 사건에도 책임을 개인 건강 문제로 돌리며 근본적인 개선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의 죽음 또한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과로와 구조적 위험이 만든 사회적 타살”이라며 “쿠팡은 A씨의 사망 사건 경위를 즉각 공개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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