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기후위기 제주, 소비가 바뀌어야 섬이 산다
입력 : 2025. 11. 18(화) 00:00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한라일보] 최근 제주 바다는 산호가 연달아 폐사하며 거대한 백화 지대를 만들고 있고, 사라지는 모래사장과 해안 침식은 더 이상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들고 있다. 폭우와 가뭄이 번갈아 나타나는 기후 패턴은 제주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기후위기의 피해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심각한 변화 앞에서 우리가 다시 마주해야 하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소비'라는 행동이다.

12월 3일 소비자의 날은 이제 단순한 권리 보호의 상징이 아니다. 연간 1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남기는 쓰레기, 플라스틱, 교통 이동에서 나온 탄소는 제주 생태를 압박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한때 청정의 상징이던 제주가 지금은 전국 최다 폐기물 발생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현실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작은 소비 변화만으로도 제주가 감당해야 할 탄소와 폐기물의 양은 크게 줄어든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플라스틱 제로·탄소중립 정책 역시 소비자의 행동이 변해야만 실제 효과를 낸다. 제주 도민은 물론 관광객 역시 제주를 소비의 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이자 생태적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 소비가 바뀌어야 시장이 움직이고, 시장이 움직여야 제주 환경이 회복될 수 있다.

뜨거워지는 바람과 하얗게 죽어가는 산호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제주라는 작은 섬이 지속가능한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소비자의 날은 소비의 힘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선하영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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