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술 70년… 제주 화단 기틀 다져온 작가 17인
입력 : 2025. 11. 03(월) 16:17수정 : 2025. 11. 03(월) 16:20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도립미술관, 4~30일 '시대의 가교:제주미술의 선구자들'전
미술대전 50년 기획전도 함께… 역대 수상작품 33점 전시
제주도립미술관이 제주미술협회 창립 70주년과 제주미술대전 50주년을 맞아 제주미술사를 조명하는 기획전 '시대의 가교: 제주미술의 선구자들'(사진 왼쪽)와 '제주도전 50년: 반세기의 도전' 포스터. 도립미술관 제공
[한라일보]김인지·박태준·장희옥·조영호·변시지·문기선·양창보·부현일·김택화·강영호·김병화·한명섭·박유승·김영철·강광·백광익·홍성석.

제주화단의 기틀을 다져온 작가 17인의 이름이다. 삶을 마감하기 전까지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과 정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제주미술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에 기여해 온 이들을 통해 제주미술 70년 역사를 조명해본다.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 이달 4일부터 30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기획전 '시대의 가교(架橋): 제주미술의 선구자들'이다. 제주미술협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는 1900~1960년대 출생 작고작가 17인의 작품 60점을 선보인다.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제주 화단의 뿌리부터 현재까지 제주미술사를 둘러볼 수 있는 자리다.

'제주미술의 여명'에서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 유학을 다녀온 1세대 작가 김인지(1907~1967), 박태준(1926~2001), 장희옥(1918~1988), 조영호(1927~1989)의 작품을 통해 제주화단의 시작을 살펴본다. '제주미술의 요람'에서는 제주대 미술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서양화, 한국화, 조각 장르의 분화를 이끈 변시지(1926~2013), 문기선(1933~2018), 양창보(1937~2007), 부현일(1939~2022)을 소개한다.

'제주미술의 서정'에서는 구상계열 사실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내면세계와 표현방식을 탐구하며 새로운 제주 미학을 모색한 김택화(1940~2006), 강영호(1943~2021), 김병화(1948~1994)의 작품을 만난다. '제주미술의 심상'에서는 작가 삶에서 기반한 정서와 기억, 신념을 투영하며 인간과 자연의 존재론적 의미를 새롭게 인식한 한명섭(1939~2004), 박유승(1947~2016), 김영철(1948~2015)의 독자적 화풍이 펼쳐진다.

'제주미술의 확장'에서는 제주의 상징적 소재를 새롭게 조명하거나 조형적 실험으로 개성과 화풍을 펼쳐낸 강광(1940~2022), 백광익(1952~2024), 홍성석(1960~2014)의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와함께 같은 기간 2층 기획전시실에선 제주미술대전의 역사를 조명하는 기획전 '제주도전(濟州道展) 50년: 반세기의 도전(挑戰)'도 함께 마련된다. 제주미술대전 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고재만, 김병화 등 역대 수상자 33명의 작품 33점이 공개된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주미술사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두 기획전과 현재 진행 중인 제주미술제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오랜 세월 축적돼 온 제주미술의 역량과 다양한 경향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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