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수의 건강&생활] 올바른 압박스타킹 사용법
입력 : 2025. 11. 05(수) 01:00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한라일보]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압박스타킹 처방을 요청하거나, 이미 시중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해 착용하고 있다. 모든 약이 같은 효능을 가지지 않듯 압박스타킹 역시 의료기기로써 그 등급·사이즈·용도 등 다양한 요소를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

▶압박 등급의 차이=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압박 등급에 따라 그 용도가 완전히 다르다. 생활용 압박 스타킹이나 낮은 등급의 의료용 스타킹은 일상에서 오는 가벼운 부종이나 피로감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만성 정맥 부전·림프 부종·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타킹은 훨씬 높은 압박률을 요구한다. 과도한 압박을 가하는 스타킹을 착용하면 경미하게는 피부 가려움증이나 피부염부터, 심각할 경우 신경 압박으로 인한 감각 이상, 피부 조직의 괴사에 이를 수 있다.

▶사이즈 측정=많은 사람들이 의류를 구매하듯 기성복 사이즈에 맞춰 압박스타킹을 구매하지만 압박스타킹은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계산된 압력을 가해야 의학적 효과가 나타난다. 사이즈 측정을 잘못하게 되면 압력이 부족해 아무런 치료 효과가 없거나, 특정 부위만 과하게 조여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번거롭더라도 의료진의 지도 하에 적합한 사이즈의 스타킹을 처방받아야 한다.

▶착용 시간과 유효기간=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활동 중에 착용하도록 설계됐다. 사람이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중력으로 인해 정맥혈이 하지에 정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특정 환자군에게는 누워있거나 수면 시에만 착용하도록 설계된 특수 스타킹이 처방되기도 한다. 활동용 스타킹을 신고 잠에 들면 수평 상태에서는 필요 이상의 강한 압박이 가해져 오히려 다리 혈관을 누르고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또 압박스타킹을 해질 때까지 착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압박스타킹은 내부의 탄력성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유효 수명은 약 4~6개월로 이 기간이 지나면 압박률을 유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길이 선택=압박스타킹은 주로 종아리까지 오는 형태와 허벅지까지 오는 형태로 나뉜다. 효과는 정맥 질환이 발생하는 위치나 부종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정맥 판막 기능 부전이 무릎 이하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종아리형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벅지형은 무릎 위쪽이나 사타구니 근처의 정맥까지 문제가 있을 때 고려된다.

압박스타킹은 옷이 아닌 의료기기이다. 하지 부종이나 정맥 문제로 압박스타킹을 고려하고 있다면 본인의 혈관 상태와 정맥 질환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받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압박스타킹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이길수 제주수흉부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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