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곡물의 지속가능한 길 꿈꾸는 '탐나는인재' 이찬희 대표
입력 : 2025. 11. 11(화) 15:46수정 : 2025. 11. 11(화) 17:22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가가
[더 큰 내일을 향하다-청년 창업가의 새로운 도전](3) '곡간' 이찬희 대표
토종곡물 소재로 건강한 일상·다양한 경험을 제안
공감해줄 때 행복... '곡간' 로컬 제분소 운영이 꿈
토종곡물 소재로 건강한 일상·다양한 경험을 제안
공감해줄 때 행복... '곡간' 로컬 제분소 운영이 꿈

제주 토종곡물을 소재로 건강한 일상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곡간'의 이찬희 대표.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카페&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찬희 대표 제공
[한라일보] 첫 기획, 첫 협업, 첫 거절…. 걱정과 설렘이 뒤섞였던 수많은 '처음'의 문턱을 넘어서며, '곡간'의 이찬희 대표(탐나는인재 6기)는 제주 곡물의 가치를 일상의 맛과 경험으로 풀어내고 있다. 낯선 여정에서 소비자들의 공감은 그에게 확신을 더해 줬다. 이제 그는 로컬 제분소 '곡간'을 향한 또 다른 첫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곡간'에 대해 소개해달라=곡간은 토종곡물을 소재로 건강한 일상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점점 사라져가는 로컬 곡물이 지속 가능한 환경 속에서 계속되길 바라며 시작했다. 곡간은 토종곡물을 생산하는 농부가 재배한 원물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안한다. 푸른독새기콩으로 만든 비건 스프레드와 디저트 외에도 일상에서 토종 씨앗을 경험할 수 있는 일용품, 그리고 나에게 집중하는 일상을 주제로 한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바쁘지 않아도 괜찮고,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작. 곡간은 그런 하루를 돕고 싶다.
▶제주더큰내일센터와의 인연은=서울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던 중 직장 동료를 통해 알게 됐다. 제주에 내려와 나만의 공간을 갖는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명확한 아이디어가 없어 망설이던 시기였다. 그래서 당시에는 모집 공고를 자세히 보지 않았다. 그러다 6개월 후 개인 SNS에서 다시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무엇이 명확하지 않아도 우선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당시 심사위원분들이 실내건축학을 전공했지만 F&B 경력이 있고, 식문화 창업을 꿈꾸는 저의 모습이 의외였다고 했다. 다행히 공감해주신 덕분에 '탐나는인재 6기'로 선정되며 인연이 시작됐다.
▶창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뿌듯했던 순간은=사실 매 순간이 힘들다. 처음 해보는 길이고 모든 것이 낯설어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그래서 '첫' 순간들이 가장 어렵다. 첫 제품 기획, 첫 생산 공장 컨택, 다른 브랜드와의 첫 협업, 첫 거절 등 모든 처음에 걱정과 설렘이 공존한다.
뿌듯한 순간은 소비자들이 공감해주실 때다. 아이디어와 기획은 결국 나만의 생각인데, 그래서 늘 '실제로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해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드러내지 않았지만 신경 쓴 포인트를 알아차리고 공감해주거나, 저의 생각을 함께 즐겨주실 때 더없이 행복하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감히 조언드릴 위치는 아니지만, 세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다.
첫 번째, 자신만의 Why를 찾으셨으면 한다. 창업이든 일이든 인생이든 '내가 왜 하는가'를 찾아보고 정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는 적극적으로 '하지 말기'다. 나태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 않을 것'을 정리해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를 추천드린다. 선택하지 않고 거절하는 일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교류와 경험에 참여하시길 바란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얻는 일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내가 몰랐던 새로운 시각을 얻기도 하고, 반영할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언제나 그렇듯 저의 상상을 실현시키고 싶다. 지금의 꿈은 곡간이라는 이름으로 로컬 제분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곡간을 창업하며 활동하다 보니 제주에는 보리, 밀, 메밀, 콩 등 다양한 곡물이 자라지만 이를 1차 가공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래서 작은 규모라도 제분소를 운영해보고 싶다. 로컬푸드를 실천하는 베이커리나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더라도 소규모 농부들의 곡물을 가공하고 사용처에 연결해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끝>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
| '곡간' 이찬희 대표 제공. |
▶제주더큰내일센터와의 인연은=서울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던 중 직장 동료를 통해 알게 됐다. 제주에 내려와 나만의 공간을 갖는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명확한 아이디어가 없어 망설이던 시기였다. 그래서 당시에는 모집 공고를 자세히 보지 않았다. 그러다 6개월 후 개인 SNS에서 다시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무엇이 명확하지 않아도 우선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당시 심사위원분들이 실내건축학을 전공했지만 F&B 경력이 있고, 식문화 창업을 꿈꾸는 저의 모습이 의외였다고 했다. 다행히 공감해주신 덕분에 '탐나는인재 6기'로 선정되며 인연이 시작됐다.
▶창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뿌듯했던 순간은=사실 매 순간이 힘들다. 처음 해보는 길이고 모든 것이 낯설어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그래서 '첫' 순간들이 가장 어렵다. 첫 제품 기획, 첫 생산 공장 컨택, 다른 브랜드와의 첫 협업, 첫 거절 등 모든 처음에 걱정과 설렘이 공존한다.
뿌듯한 순간은 소비자들이 공감해주실 때다. 아이디어와 기획은 결국 나만의 생각인데, 그래서 늘 '실제로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해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드러내지 않았지만 신경 쓴 포인트를 알아차리고 공감해주거나, 저의 생각을 함께 즐겨주실 때 더없이 행복하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감히 조언드릴 위치는 아니지만, 세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다.
첫 번째, 자신만의 Why를 찾으셨으면 한다. 창업이든 일이든 인생이든 '내가 왜 하는가'를 찾아보고 정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는 적극적으로 '하지 말기'다. 나태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 않을 것'을 정리해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를 추천드린다. 선택하지 않고 거절하는 일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교류와 경험에 참여하시길 바란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얻는 일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내가 몰랐던 새로운 시각을 얻기도 하고, 반영할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언제나 그렇듯 저의 상상을 실현시키고 싶다. 지금의 꿈은 곡간이라는 이름으로 로컬 제분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곡간을 창업하며 활동하다 보니 제주에는 보리, 밀, 메밀, 콩 등 다양한 곡물이 자라지만 이를 1차 가공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래서 작은 규모라도 제분소를 운영해보고 싶다. 로컬푸드를 실천하는 베이커리나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더라도 소규모 농부들의 곡물을 가공하고 사용처에 연결해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끝>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관련기사 |
식품·소재산업 혁신적 대안 찾기 '탐나는인재' 강상경 대표 |
지역 농산물로 제주 술의 가치 빚는 '탐나는인재' 부경철 대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