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설경기 최악에 문닫는 건설업체 속출
입력 : 2025. 11. 18(화) 19:10수정 : 2025. 11. 18(화) 19:46
문미숙기자 ms@ihalla.com
2020년 종합건설 폐업 4곳→2024년 이후 38곳으로
전문건설업도 연쇄 타격…2022년 이후 288곳 문닫아
[한라일보] 제주지역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영난으로 폐업하거나 사업을 포기하면서 문닫은 종합건설업체가 최근 5년 사이 60곳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업의 위기는 연쇄적으로 하도급관계에 있는 전문건설업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관련 취업자 감소까지 이어지는 상황인데, 제주도가 내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최대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키로 하면서 건설업계에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18일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와 행정시에 따르면 올들어 폐업한 도내 종합건설업체는 17곳(제주시 13곳, 서귀포시 4곳)이다. 2020년 4곳에 그쳤던 폐업은 2021년 6곳, 2022년 7곳, 2023년 10곳, 2024년 21곳에 이어 올해까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합건설업 부진은 전문건설업에도 직격탄이다. 제주시 지역에서 2022년 37곳의 전문건설업체가 폐업한데 이어 2023년 51곳, 2024년 91곳, 올해 28곳 등 2022년 이후 총 207곳이 문을 닫았다. 서귀포시 지역 전문건설업체 폐업도 2022년 11곳, 2023년 24곳, 2024년 32곳, 올해는 14곳에 이른다.

건설업 폐업의 주된 원인은 도내 건설수주액이 말해준다.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하면 올해 3분기까지 도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3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1% 감소했다. 최근 연간 수주액은 2021년 1조3080억원에서 2022년 2조2766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3년 1조6306억, 2024년 1조2867억원으로 줄었다.

건설업 부진은 고용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3분기 도내 건설업 취업자는 2만2000명으로, 9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4년 4분기(2만2000명) 이후 가장 적고,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던 2021년 4분기(4만명)와 견주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쌓이는 미분양도 건설업계엔 주요 악재다. 9월 기준 도내 미분양 2576호 중 준공후 미분양은 1635호로 건설사들은 돈이 돌지 않아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건축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맞물려 폐업이 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처럼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서귀포시는 공공발주사업인 이중섭미술관 확충사업과 서귀포시 종합체육관 건립사업에 대해 협약을 체결, 하도급 도내 업체 참여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역건설업체 참여 비율 상황판을 설치해 중점 관리 중이다.

고규진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사무처장은 "내년 제주도의 지방채 발행한도가 4820억원 규모로, 상하수도사업과 장기미집행 도로공사 발주 후 중단된 사업이 재개되면 건설경기가 최악인 올해보다는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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