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잔잔한 파도 속에 스며드는 위기
입력 : 2025. 11. 10(월) 00:00수정 : 2025. 11. 10(월) 08:13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제주의 바다는 조용히 변해가며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다.

해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산호가 스트레스를 받아 희고 말라버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산호가 사라지면 해양생물의 터전도 사라지고 결국 어민들의 어획지와 해녀들의 물질터전 마저 위태로워진다. 또한 난류성 어종이 늘고 찬 바다에서 살던 종들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위협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생태계의 균형은 더욱 무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역 차원의 적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산호 이식과 복원 사업을 확대하고, 해양보호구역을 실질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해양생물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과 해양 오염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 어업·관광·레저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기업 혹은 개인이 발생한 해양 오염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지게 할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

또한 주민·해녀·어민·관광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로컬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해녀의 관찰 경험, 어민의 현장 지식, 관광객의 환경 감수성의 조화를 이룬 '제주형 해양보전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다를 지키는 일은 곧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바다를 감상용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지켜야 할 자산으로서 기억하자. <고용준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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