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설분야 예산 감소… 경기부양 의지 있나
입력 : 2025. 11. 24(월) 00:00
[한라일보] 제주도는 악화일로에 놓인 건설경기의 부양을 위해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한다. 하지만 내년 건설 분야 예산이 올해보다 적게 편성돼 제주도의회에서 입길에 올랐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20일 제주도 건설주택국 등을 대상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심사에서 한동수 의원은 건설 분야 예산 감소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건설주택국의 내년 세출예산은 1769억원으로 올해 1996억원에 비해 11.3% 감소했다. 부서별로는 도로관리과 예산이 1.67% 증가했다. 반면 건설과와 건축경관과는 각각 27.1%와 24% 감소했다. 주택토지과 예산도 올해보다 3.53%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양 행정시도 제주시 건설 분야 예산만 소폭 늘고 서귀포시 예산은 감소했다"며 건설경기 부양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승아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건축공사 비용인 시설·부대비 예산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게 편성된 점을 질타했다. 내년 시설·부대비 예산은 1조4187억원으로 가장 많이 편성됐던 2023년 1조7454억원에 비해 3267억원 적다.

제주지역 건설경기는 최악이다. 경영난으로 폐업하거나 사업을 포기하면서 문 닫은 종합건설업체가 최근 5년 사이 60곳이 넘고 있다. 종합건설업의 위기는 연쇄적으로 하도급 관계에 있는 전문건설업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키로 했지만 정작 내년 건설 분야 예산은 되레 감소했다. 건설경기 부양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64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사설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