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사 정년 도입을"-"나이보단 역량 중요"
입력 : 2025. 11. 20(목) 17:28수정 : 2025. 11. 20(목) 17:39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제주도 운영 각종 해설사 고령화 대응 문제 관심
연 20억 투입 문화관광해설사도 평균 나이 64세
"연령 제한" 주장에 "자원봉사 활동에 정년 없어"
문화관광해설사 보수교육.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에서 양성·관리·운영하고 있는 각종 해설사를 둘러싼 이슈 중 하나는 고령화 대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세대 교체를 위한 정년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해설사 개인의 역량이 있다면 나이는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입장이 맞선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문화관광해설사는 총 225명이다. 이들은 제주도와 행정시 소관 관광지 등 39개소에 각각 배치돼 방문객들에게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평균 나이는 64세다. 연령대별로는 30대 2명, 40대 7명, 50대 52명, 60대 99명, 70대 59명, 80대 6명이다. 60대 44%, 70대 이상 28.9%로 다수를 차지한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은 매년 수립되는 운영 계획에 따라 올해는 월 최대 14일 동안 근무하고 있다. 활동비를 중심으로 올 한 해 문화관광해설사에게 투입되는 예산은 총 20억원 규모다.

2001년부터 양성해온 문화관광해설사의 역사가 쌓이면서 내부에서 활동 연령 문제가 거론되어 왔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도 해설사 나이 제한을 추진했지만 거센 반발 등으로 무산된 적이 있다.

한 해설사는 "해설사들은 자원봉사 개념이어서 종신제처럼 끝까지 활동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해설사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일정한 논의를 거친 뒤 활동 가능 연령을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들이 꾸준히 나온다"고 했다. 그는 "월 14~15일 해설사 활동과 병행해 시니어 일자리에 참여하는 분들도 있다. 혈세 낭비를 막으려면 해설사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인력들로 채워지는 등 별도의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다른 종류의 해설사들도 다르지 않다. 나이 90이 되면서 스스로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보수교육 등에 참여하며 본인이 원하는 시기까지 해설사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해설사 연령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나이보다는 해설의 내용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그래서 해설사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좀 더 정확하고 유익하게 해설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4·3유적지를 찾는 방문객들은 오히려 (70여 년 전) 4·3을 겪은 세대의 해설을 듣고 싶어 하더라"며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고령이어도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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