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의집 ‘영화표’ 지급 중단… 헌혈자 줄어드나
입력 : 2025. 11. 18(화) 15:00수정 : 2025. 11. 18(화) 15:07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전국 혈액보유량 4.3일분 ‘관심’ 단계
제주, 9월부터 영화관람권 재고 소진
적십자·영화사 관람권 구매 유찰 원인
“매번 고르던 영화표 없어서 아쉬워”
18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의 헌혈의집 신제주센터.
[한라일보] 전국의 혈액 보유량이 평균보다 낮은 ‘관심’ 단계로 떨어지면서 제주지역 혈액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또한 헌혈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화관람권’ 지급이 중단되며 헌혈 참여가 더욱 저조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오전 10시 30분쯤 제주시 노형동의 헌혈의집 신제주센터 내부는 헌혈자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었다.

헌혈의집 신제주센터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최근 헌혈자들이 뜸해진 게 사실”이라며 “영화관람권이 끊겼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매년 수능 이후 헌혈자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헌혈을 마치고 나온 오경석(42)씨는 “매번 (기념품으로) 영화표를 골랐었는데 몇 달 전부터 지급이 끊겨서 아쉽다”며 “주변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 헌혈자가 줄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일평균 혈액보유량은 4.3일분이다. 적정 혈액보유량(5일분 이상)보다 낮아 혈액수급 부족 징후가 보이는 ‘관심’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역 일평균 혈액보유량은 6.6일로 적정한 수준이다. 혈액형별로는 A형 6.4일, B형 5.8일, O형 4.9일, AB형 13.9일 등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헌혈자가 감소하는 동절기가 시작됐고, 지난 9월 초부터 제주에서도 영화관람권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헌혈자 기념품(영화관람권) 지급 중단에 따른 안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적십자사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6월 영화관 운영사와 영화관람권 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다고 밝혔다.

적십자사가 제시한 구매가는 1매당 5000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화관람권 가격이 주중 성인 기준 1만4000원 정도로 입찰가와 3배가량 차이가 난다.

제주혈액원은 대표적인 혈액 유인책이 사라지자 영화관람권 대신 올리브영과 배달앱 5000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대체 기념품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도민분들 덕분에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없지만 겨울방학 등이 있는 동절기를 맞아 헌혈자 감소가 우려된다”며 “날이 추워지는 여건 속에서도 많은 도민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86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사회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